통합인터넷빌링(EBPP)업체들이 수익성 부재와 빌러 확보 부진으로 경영주가 바뀌거나 사업 자체가 축소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EBPP는 각종 청구서를 한곳에서 받아보고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고수익 모델로 부각돼 전문기업들의 사업참여가 잇따랐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악화의 주된 이유로는 수요자들에게 EBPP의 ‘이점’을 제시하지 못해 지속적인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데다 이미 신용카드사와 통신사 등 대량 고객기반을 가진 대기업들이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기업들은 관련 인력들을 시스템통합(SI)이나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분야에 재배치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통해 무작정 시장이 활성화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대주주였던 네오빌은 명확한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권이 PWC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메타넷호라이즌으로 바뀐다. 네오빌은 현재 자본금 25억원을 12월말 9억5000만원으로 감자 후 메타넷호라이즌이 다시 15억2000만원을 투자, 60%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며 대주주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최해원 전 사장은 최근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영업과 기획 등을 전담했던 임원도 10월말 떠났다. 18명이던 임직원도 7명으로 줄였다. 신임사장은 이달중 PWC측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니시스와 비씨카드 등이 투자했던 한국인터넷빌링도 지난 9월 이니시스 지분 69%를 서울도시가스가 인수하며 주인이 바뀌었다. 자금압박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줄어들었던 직원수도 늘이며 사업정상화를 진행중이다. 새로 선임된 황규석 사장은 통합 인터넷빌링 시장이 향후 2∼3년 후에나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이때까지 SI사업 등으로 회사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빌플러스도 지난 7월 SK텔레콤 내부로 흡수된 후 고객서비스 관련 부문으로 통합돼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 SK텔레콤은 특히 EBPP 서비스 개시 시점을 정해 놓고도 핵심인력을 정식발령내지 않은 채 파견형태로 가져가며 상황을 지켜보다 여의치 않자 서비스를 전격 철수한 경우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확보하고 있는 막대한 고객기반과 자금력, 마케팅력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에는 언제든 다시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