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PC업체들의 국내 노트북PC시장 공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본 노트북PC는 그동안 세계적인 품질에도 불구하고 AS망의 한계, 고가정책, 총판형태의 판매방식으로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대대적인 홍보와 채널정책 변경 등으로 이제는 국내 PC업체들의 경계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IDC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3분기 국내 PC시장 자료에 따르면 후지쯔·소니·도시바 등 일본계 업체들의 국내 노트북PC시장 점유율은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후지쯔는 지난 3분기 5890대를 판매, 4.9%의 시장 점유율로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한국후지쯔는 그동안 마니아나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5000대 안팎의 물량을 공급해 왔으나 지난달부터 일반유통부문으로도 시장을 확대, 본격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중순 일반 소비자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데스크톱PC 대체형 모델인 ‘라이프북 C-7631DV’는 첫 공급분 300여대가 출시한 지 일주일도 안돼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이재홍 상무는 “앞으로 일반소비자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홈쇼핑 등 유통채널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분기에 모두 3500대의 노트북PC를 판매했다. 지난해말 처음 노트북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판매수량이 600대 정도에 그쳤으나 2분기에 2000대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는 7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소니코리아는 처음 10여개의 대리점을 두었으나 최근에는 30여개로 대리점을 확대했으며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집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20∼30대 계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과 일반소비자시장 위주의 채널정책이 주요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일반소비자 시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전자유통을 통해 노트북PC를 공급중인 도시바는 지난 3개월 동안 모두 2750대(2.3%)의 노트북PC를 판매했다. 도시바는 내년 1분기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드컵 공식파트너임을 알리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IDC코리아의 오현녕 책임연구원은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우세를 보이는 일본 노트북PC는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고가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여온 삼성전자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