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체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 부품시장 세계 1위 제품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이노텍·필코전자 등 국내 부품업체들은 IT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1위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것은 물론 칩부품과 디지털부품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1위 품목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부품업계가 급격한 채산성 악화와 생산기지 중국 이전 등으로 퇴출위기에 몰린 저항기·릴레이 등 전통 부품에서 탈피, 새로운 도약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IT 경쟁력의 핵심역량인 부품산업 체질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 http://www.sem.samsung.co.kr)는 무라타·교세라 등에 이어 3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칩부품 사업을 강화해 오는 2003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0.6×0.3㎜ 크기의 세계 최소형 제품 △700층에 이르는 정밀 적층기술 △400층의 양산 적층기술 △구리전극을 적용할 수 있는 저온소성기술(LTCC) 등을 확보하는 한편 고속적층기 등 설비와 파우더 등 소재의 국산화를 실현해 일본 업체들의 기술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또 튜너와 편향코일(DY) 등 세계 시장 점유율 20%에 이르는 기존 1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DY·디지털DY·디지털튜너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크게 높일 계획이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 http://www.lginnotek.com)은 디지털부품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 SAW필터와 PA모듈, 디지털튜너 등의 세계 시장 1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00억원을 SAW필터의 고주파 설계와 생산설비 부문에 투자, RF SAW필터와 IF SAW필터 판매실적을 각각 34%, 41%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PA모듈은 해외 업체에 비해 월등한 40%의 고효율을 앞세워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방송 시행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튜너 시장에서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2003년에는 세계 3위권인 14%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또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광디스크드라이브용 모터시장의 1위를 수성하기 위해 52배속 제품을 시장형성 1년 전부터 개발완료하는 등 개발경쟁력, 신속한 의사결정, 가격경쟁력, 관련 팀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필코전자(대표 조종대)와 쎄라텍(대표 안병준)은 1005 크기의 칩인덕터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TDK 등 일본 선두업체와 비슷한 시점에 세계 최소 크기인 0603 칩인덕터를 개발해 차세대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포머(HVT) 세계 시장의 34%를 점유하고 있는 디피씨(대표 추연수)도 원가가 싼 중국 등지에서 생산하고 현지의 월풀 공장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1위 수성에 나섰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