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용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

 스마트카드에 장착해 잔액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플라스틱 액정표시장치(LCD)를 둘러싼 국내외 업체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의 에일리언테크놀로지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스마트카드 전시회 ‘카르트 쇼’에서 플라스틱 LCD를 장착한 스마트카드를 처음으로 시연했으며 국내 벤처기업인 소프트픽셀도 유럽의 한 업체와 공동으로 이 제품을 개발중이다.

 또 샤프와 마쓰시타 등 이동전화용 플라스틱 LCD를 생산중인 일본업체들도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이 분야에 뛰어들 태세여서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일리언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이 내장한 배터리로 동작하며 FSA(Fluidic Self Assembly)라 불리는 자체 공정을 적용,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드업체들이 공정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에일리언은 최대 스마트카드업체인 프랑스 젬플러스와 공동 개발을 진행중이다.

 소프트픽셀(대표 김한식)도 스마트카드용 IC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유럽의 한 반도체업체와 공동개발을 진행하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액정 셀의 간격을 최소화, 저전압 구동이 가능하고 내부전원이 필요없는 제품을 개발중이어서 상용화할 경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한식 사장은 “카드 안에 배터리까지 장착하면 상용화를 위한 저렴한 가격과 얇은 두께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아래 처음부터 무전원으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소프트픽셀이 선보인 디스플레이 장착 스마트카드 시제품은 최대 허용 두께인 0.8㎜보다 훨씬 얇은 0.4㎜의 두께를 구현했다. 이 제품은 카드 리더에 접촉시 전력을 공급받아 수치를 표시한 후 그 수치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김한식 사장은 “성능검증은 끝난 상태로 상용화를 위해 극한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소프트픽셀은 내년 상반기에 유럽에서 현장시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