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가 차세대 고품질 제품에 승부수를 띄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 NEC-미쓰비시 등 주요 브라운관업체들은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이한 TV시장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모니터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초대형·고휘도 제품의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브라운관 두께가 416㎜에 불과하고 무게도 기존 제품보다 5㎏이나 가벼운 초슬림 완전평면 제품(모델명 아이트론)을 개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 톈진(天津) 공장에서 32인치와 34인치 제품을 소량 생산중이며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수원과 부산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해 점차 모든 브라운관을 아이트론 제품으로 바꿀 계획이다.
삼성SDI는 또 모니터용 LCD에 대응해 300㏅/㎡의 고휘도를 구현하고 PC작업은 물론 동영상과 디지털방송도 볼 수 있는 17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MDT:Multi Display Tube)을 개발, 연말부터 월 15만대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내놓아 시장을 공략하고 내년에는 19인치 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대표 안드레아스 벤테·구승평)는 최근 기존 32인치 제품에 비해 두께를 크게 줄인 416㎜ 슬림형의 고선명(HD)TV용 브라운관을 개발, 내년 하반기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화면비율 16대9의 와이드 형식으로 화소의 가로폭을 나타내는 스크린 피치가 0.57/0.85(센터/에지)로 브라운관의 장점인 고화질을 극대화했다.
일본 NEC와 미쓰비시는 합작사인 NMD-UK를 통해 최근 휘도를 300㏅/㎡로 높인 ‘슈퍼 브라이트’ 브라운관을 개발했다. 이 합작사는 올해말 17인치 모니터용을 제품을 양산하며 19인치, 22인치 등으로 적용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브라운관은 저가격과 안정된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유했으나 경쟁제품의 등장으로 변신이 불가피해졌다”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고부가가치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