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 SO마케팅에 `총력`

 TV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방송국(SO)의 채널을 따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SO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쏟아붓는 등 이전투구의 양상이 심화돼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는 밀려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TV홈쇼핑 마케팅 현황=TV홈쇼핑 업계는 크게 기존업체와 신규업체로 나뉘어 기존 업체들은 굳히기 성격이 강한 반면 신규업체들은 기존업체의 틈새를 파고드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기존업체들은 SO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경영자금을 대여해 주는 방식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홈쇼핑은 한빛아이앤비가 낙동·금정방송 등 부산지역 4개 SO를 사들일 때 200억원을 빌려줬다. LG홈쇼핑은 한빛아이앤비 외에도 전국의 주요 SO에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분투자 또는 대여 형식으로 투자해 놓고 있다.

 총 1000억원을 SO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LG는 신규업체가 크게 늘었어도 매출이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LG와 함께 경쟁을 벌였던 CJ39쇼핑도 한빛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부산 중앙유선에 100억원을 빌려줬다. CJ측은 이번 차입을 계기로 향후 안정적인 채널 송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은 양대 홈쇼핑 업체가 장악하는 형국으로 변해 신규 홈쇼핑 업체들이 틈새를 파고들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신규 TV홈쇼핑 업체들도 기존업체의 아성을 뚫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홈쇼핑과 농수산TV는 씨앤앰에 수십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성사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경우 내년부터 공격적인 SO 마케팅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배경과 문제점=TV홈쇼핑 업체들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SO에 마케팅 지원비 또는 지분매입 형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채널을 송출해야 매출이 발생하는 케이블TV의 매커니즘 때문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좋은 상품을 구비해도 SO가 내보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서울과 부산 등 소비자층이 두터운 알짜지역 SO의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SO의 입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이나 주변 지역 SO 및 중계유선을 사들이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한푼이 아쉬운 판이기 때문에 홈쇼핑업체들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홈쇼핑 업체들의 채산성이 나빠질 경우 이 부담을 고스란히 시청자나 상품 구매자가 떠안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향후 전망=현재의 SO와 홈쇼핑 업체의 관계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동원력이 약한 홈쇼핑 업체에게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케이블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약한 한두개 업체는 다른 업체에 흡수합병되거나 주인이 바뀌는 등 대기업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때까지는 신구업체 모두 사활을 걸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과 수단을 모두 투입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