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다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모토로라, 주니퍼네트워크의 실적 부진 경고로 주중 낙폭이 컸지만 주말 노텔이 예상처럼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하락폭을 줄였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전주말보다 0.38% 떨어진 1945.83으로 한주를 마감, 전통주 중심의 다우와 S&P500지수가 각각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 약세였다.
특히 기술주 회복의 잣대로 여겨지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한주간 5.18%나 하락하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모토로라가 9400명의 인원을 추가 감축할 것이며 1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마이크론도 당초 월가 예상치보다 1분기 적자가 컸던 것이 악재가 됐다. 반도체 대표주인 인텔과 모토로라는 한주간 각각 2.58%, 7.81%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종도 주니퍼네트워크와 노텔의 엇갈린 전망 속에 낙폭이 컸다. 지난 20일 주니퍼네트워크가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이는 해당업종뿐만 아니라 그동안 조심스럽게 확산되던 ‘기술주 회복론’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확대시켰다. 반면 노텔은 21일 향후 손실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다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다. 통신장비업체 퀄컴과 시스코시스템스는 한주간 각각 10.48%, 6.19%나 떨어졌다.
개별기업들의 실적에는 이처럼 큰 차이가 있으나 미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은 커지는 편이다. 19일 발표된 미 경기선행지수는 0.5% 상승, 당초 예상치(0.3%상승)를 상회했고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월가의 전망 83.9를 훨씬 넘어선 88.8로 조사됐다.
나스닥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변동폭이 커진 나스닥시장만큼이나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은 한주간 14.63%나 폭락한 반면, 두루넷과 미래산업 DR는 각각 6.94%, 4.26% 상승하며 한주를 마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