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산 PCB 생산장비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장비를 한데 모아 전시, 공동 판매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중국에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선전의 한국PCB제조집단(일명 KEPA). KEPA는 중국 공성통신전자유한공사와 국내 PCB 생산장비업체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PCB 생산장비 데모센터다.
중국 선전특구 인근 전용공단에 위치한 KEPA는 건평 4000평의 2층 슬라브 건물로 PCB를 일관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인 100여m의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
KEPA를 주도하고 있는 강희방 중국 공성통신전자유한공사 사장은 “KEPA는 PCB 생산 첫 공정인 원판 커팅공정부터 마지막 공정인 검사공정까지에 들어가는 모든 생산 및 검사장비 일체를 일관 라인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현재 커팅기·인쇄기·노광기·라미네이터·정면기·오븐·일부 도금장비 등 국산 PCB 장비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KEPA는 내년 3월까지 프레스·자동노광기·웨트장비·도금장비 등을 추가 설치, 양·단면은 물론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라인을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국내 생산장비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협의하고 있다.
강희방 사장은 “중국이 세계 전자공장으로 대두되면서 중국 PCB업계의 생산설비 증설 바람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PCB업체들은 한국산 장비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어 시장 개척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워낙 지역적으로 넓은데다 업체만도 1500개사를 넘을 정도로 많아 국내 생산장비업체 단독으로 공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 KEPA는 이같은 점에 착안, 국산 장비를 한눈에 보여주고 실제로 PCB가 생산되는 모습을 시현해 보임으로써 장비의 신뢰성을 믿도록 하는 전략아래 마련된 한국산 PCB 장비 합동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제품을 전시할 경우 개별 기업이 중국 PCB업체를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 영업·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강 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KEPA는 정기적으로 중국 PCB업체 관계자를 이곳으로 초청, 한국산 장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 노광기·정면기·인쇄기 등 20여대의 장비를 중국에 판매했다”면서 “국내 생산장비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뒷받침되면 KEPA가 국산 PCB장비의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