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계 "내년 매출성장 둔화"

 

 사업출범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린 별정통신업계가 내년에는 시장한계점에 근접해 매출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별정통신업체들은 올해 국제전화수요 증대와 더불어 바닥권 요금 유지에 따른 인하경쟁 소강상태에 힘입어 기대를 웃도는 수확을 거뒀지만 내년까지 이 기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권 업체는 물론 대부분 업체들은 내년 매출목표를 20∼30%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성장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이런가=우선 업계에선 매출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시장성숙기에 점어든 점을 꼽는다. 올해 각 업체들이 큰 폭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도 시장이 그만큼 성숙기에 들어서 있는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의 특성상 시장성숙기가 도래하고 나면 완만한 매출증대만 가능할 뿐 올해와 같은 가파른 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별정통신이 이용자 저변에 널리 인식됐다는 긍정성이 있는가 하면 매출이 꼭지점에 근접해가고 있는 부정성도 동시에 갖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전화에만 국한된 서비스 형태의 한계성도 매출증대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올 한해 많은 별정통신업체들이 인터넷전화 쪽으로 사업확장을 꾀하고 이미 많은 업체가 뛰어들기도 했지만 이 부문이 개별업체의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힘은 여전히 미약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데이터통신시장에서 매출이 보장되거나 업체별 접근성이 용이하지도 않기 때문에 매출증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더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대책과 전망=올해 별정통신업계가 큰 호황을 누린 것은 자발적인 시장창출과 마케팅노력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국제전화시장의 외형적 성장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별정통신업계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시장흐름이 무작정 계속되기를 기대하거나 수수방관해서는 큰 낭패를 보기 좋은 형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업체별로 기업과 개인이용자 등 주력고객의 성격을 분명히 구분해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략상품을 확고히 가져감으로써 내년 매출증대 완화, 또는 축소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내 별정통신업체들은 같은 별정통신 사업권자로 등록한 외국계 통신회사들의 행보와 전략을 면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들 외국사업자들은 음성전화서비스 사업보다는 국내 및 해외쪽 데이터사업에 주력을 두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서 시장변화를 읽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음성데이터통합(VoIP)을 비롯해 가상사설망(VPN)과 같은 IP기반 통신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며 음성전화 위축상황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