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멀티미디어 서비스-꿈의 영상혁명 눈앞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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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서비스 인프라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이를 서비스하기 위한 광대역 인프라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는 일반 전화회선을 통해 볼 수 있는 정적인 텍스트와 그래픽에서 동적인 영상회의, 아날로그 TV 방송, 고선명(HD) TV 방송, 디지털 영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디지털 미디어 연속체를 포괄한다.

 이에 필요한 인프라는 네트워크 장비, 케이블, 교환기, 멀티플렉서(다중화 장치), 라우터, 송·수신기, 전원, 저장장치, 접속장치,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미디어 연속체(continuum)’는 디지털 전자기술과 디지털 전자 네트워크를 사용해 저장 또는 전송할 수 있는 콘텐츠의 무정형체를 말한다.

 콘텐츠 서비스부문에 혁명을 일으켰던 닷컴업체들의 붕괴로 인터넷의 잠재력이 궤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느리기는 하지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 중에서도 영상회의 부문은 이미 활발하다. 이 부문 업계는 재편돼 서비스 체제를 개선했다. 이제 영상회의 업체들은 필요한 지점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이 부문 업체들이 대역폭 연속체를 위로 조정해 전문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비디오 서비스와 비디오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또 대역폭을 아래로 조정해 기존 케이블 TV, 위성 및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 제공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대역폭 연속체를 더 아래로 내려서 무선 네트워크나 인터넷과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광대역 인프라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거의 모든 범위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응용 프로그램은 대역폭 ‘연속체’ 안에서 위나 아래로 ‘옮길’ 수 있어서 영상회의용으로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을 TV 방송이나 영화 배송, 주문형 비디오(VOD:Video On Demand) 서비스, 기업체 직원 교육, 정부기관 정보 서비스, 인터넷 스트리밍 미디어용 등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비디오 카메라를 갖고 있는 모든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배포할 수 있게 해준다.

 다방향 이더넷 및 인터넷 프로토콜에 기반한 일부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가 음성, 오디오, 비디오 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되면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광범위한 사업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분야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는 독점 전용 인프라, 공유 전용 인프라, 독점 공용 인프라, 공유 공용 인프라 등 네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독점 인프라란 인프라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객체가 완전히 통제하고 그 객체안에서 생성되는 정보만을 전송하는 인프라를 말하는 반면 공유 인프라는 두 개 이상의 객체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전송하고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독점 전용 인프라에는 이더넷 근거리통신망(LAN), LAN, 네트워크 운용 센터에서 비디오 서버가 사용하는 광채널 네트워크, 기업체의 저장영역 네트워크(storage area network), 케이블TV 시스템 플랜트 등이 있다. 이 밖에 일부 정부기관이나 제조업체들이 독점 전용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블 모뎀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TV 업체들은 관련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전용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체와 정부기관들이 소수의 거래 업체나 관련 기관들과 전용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유 공용 인프라에는 인터넷, 장거리 전화 서비스, 기업 고객에게 임대하고 있는 사설망, 위성 서비스, MAN(Metropolitan Area Network), 도시지역과 도시간 광케이블 네트워크, 무선 통신망 등이 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콘텐츠가 있어야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사용하는 부문은 정지 영상, 음성 통신, 기업 정보 분배, 정부, 공공기관, 교육 및 비상 정보 서비스, 건강 관련 정보 서비스 및 원격 진료, 오락 서비스 등이다.

 정지 영상은 스캔된 컬러나 흑백 사진,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그림, 비디오나 필름에서 뽑아낸 정지 영상, 인터넷 상에서 출판 또는 표시할 수 있는 ‘페이지’ 등을 말한다. 기존 전화를 이용해 디지털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는 제약이 있으나 기존 전화 인프라는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 및 서비스의 원형이 되고 있다.

 기존 음성 통신 분야에서는 세 가지 두드러진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즉 전화회선 사용과 통화가 증가하고 있고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 음성통신 인프라가 비디오, 데이터 및 디지털 형태의 정보를 전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음성통신 업체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술이 새로운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 안에서 충분한 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더넷에 연결되는 데스크톱PC가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또 일부 업무용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를 통해 음성뿐 아니라 오디오 및 비디오 정보도 제공되기 시작했다. 정부, 공공기관, 교육 및 비상 정보 서비스는 멀티미디어 광대역 인프라 사용량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 서비스기관들은 자신들의 기능과 역할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엄청난 분량의 문서를 작성하고 제공, 저장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국민은 자신의 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돼 세금을 줄이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각 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 관련 정보 서비스 및 원격 진료부문은 전체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우 중요하다. 건강 관련 서비스는 X선, 컴퓨터 단층촬영(CT:Computer Tomography),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으로 영상의 누출 현상없이 안전하게 전송돼야 한다. 이와 함께 병원 및 각종 의료기관과 교육훈련 기관들은 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등을 교육하고 지식을 넓혀주기 위해 실시간 원거리 교육이나 웹기반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락 서비스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즉 콘텐츠 제작 서비스, 스튜디오, 스포츠, 뉴스, 오락 분배 인프라, 양방향 디지털 케이블 및 양방향 아날로그 케이블 시스템, 양방향 비동기디지털가입자회선(ADSL:Asynchronous Digital Subscriber Line)·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Very-high Speed Digital Subscriber Line) 디지털 전화 서비스 및 인프라, 양방향 무선 디지털 다채널다지점분배시스템(MMDS:Multi-channel Multipoint Distribution System)·지역다지점분배시스템(LMDS:Local Multi-position Distribution System) 서비스, 가정 직접연결 위성 방송 네트워크, 전화 백채널을 이용한 디지털 지상파 방송,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Digital Versatile Disc) 및 게임 콘솔에 담은 미디어, 무선 인터넷 기기, 휴대전화, 기타 단말기, 인터넷, TV, 셋톱박스, 비디오게임 콘솔을 포함한 오락 터미널, 개인비디오녹화기(PVR:Personal Video Recorder), MP3, 주크박스 등을 포함한 오락 PC 등이다.

 일부 나라에서는 소비자 가정과 직접 연결하는 광케이블(FTTH: Fiber To The Home)과 기업체로 연결하는 광케이블(FTTB:Fiber To The Building)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국제 표준 기관은 이더넷 수동 광네트워크(EPON:Ethernet Passive Optical Network)를 사용하는 ‘완전 서비스 네트워크(FSN:Full Service Network)’의 사양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비자용과 기업용 대역폭

 기업용 대역폭과 소비자용 대역폭은 기술, 구축 방법, 잠재 사용자 규모 등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 우선 기술적으로 소비자용 대역폭은 ‘광대역’인 반면 기업용 LAN은 고속이고 모두 이더넷에 기반하고 있다. 이더넷은 널리 사용되는 표준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다른 네트워크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이더넷은 광역통신망(WAN:Wide Area Network)과 각 기업체를 연결하는 구간의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인데 서서히 속도가 향상되고 있다.

이더넷의 최하위 대역폭은 약 2Mbps지만 지난 30년 동안 주로 채용된 표준은 10-베이스-T 이더넷으로 대역폭이 10Mbps다. 하지만 이 속도는 대역폭이 4.8∼144Kbps인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나 2Mbps인 디지털위성서비스, 케이블 모뎀, 무선 케이블 서비스 또는 8Mbps인 ADSL 전화 서비스보다 빠른 것이다. VDSL과 디지털 지상파 데이터방송만이 표준 10-베이스-T 이더넷보다 대역폭이 높다. 더구나 새로 나온 이더넷 제품은 기업체들이 무선 데이터 솔루션, P2P 마이크로웨이브 서비스, 광케이블 등을 이용해 WAN과의 접속 속도를 45Mbps(DS-3)까지 높일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업체 데스크톱 PC의 50%는 100-베이스-T로 알려진 전송속도가 100Mbps인 빠른 이더넷을 이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광대역 인터넷 접속은 디지털 케이블 모뎀, 디지털 위성 연결, 디지털 가입자 회선 기술, 디지털 무선 케이블, 디지털 지상파 데이터 방송 서비스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각기 인프라가 다르며 장·단점이 있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데 제약이 있고 소비자들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없고 같은 신호가 전송되는 네트워크만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용 광대역 접속 지도를 들여다 보면 여러 개의 점이 마치 주근깨 모양으로 퍼져 있다.

 기업용 스트리밍 응용 프로그램은 소비자용 응용 프로그램과 다르다. 소비자용 응용 프로그램은 내용과 그림이 많아서 고속 기업 네트워크에 적합하지 않다.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은 필요한 부분은 ‘켜고’ 불필요한 부분은 ‘꺼서’ 그림을 축소해야 한다. 각 기업체는 대부분 업체별로 동일한 네트워크와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있어서 전사적인 스트리밍 미디어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광대역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리=이규태 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