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통신 요금 내린다

 월드컵 개최 이전에 동영상·멀티미디어 등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 요금이 인하된다. 특히 이번 데이터 통신 요금 인하는 내년에 시작되는 2㎓대역 IMT2000 서비스 활성화와 맞물려 있어 얼마나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5일 오후 통신사업자·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데이터 통신 요금 인하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개최 이전에 요금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통부는 이날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중 최종안을 확정, 늦어도 다음주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광현 정통부 부가통신과장은 “데이터 통신 요금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내릴 것이며 기존 EVDO 서비스와 cdma2000 1x 등 모든 데이터 요금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일본의 NTT도코모가 포마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요금을 10분의 1로 대폭 낮춰 통신서비스를 2세대에서 3세대로 이끌어낸 점을 감안해 요금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 인하를 통해 무선데이터 가입자 기반을 늘린 후 2세대 망이 포화된 사업자들이 2㎓대역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겠다는 게 정통부의 복안이다.

 그렇지만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요금 인하에 난색을 표명해 인하폭이 정통부의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업자들은 데이터 통신 부문의 원가가 보상되지 않았고 요금 인하 후에 시장 활성화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대폭적인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동영상 데이터 등 현행 체계로선 고가인 일부 서비스에 국한해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KTF는 커버리지 제약, 고객 차별 방지 등의 이유로 현행 요금 체계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요금 인하는 일본과 같이 10분의 1 수준의 파격적인 인하보다는 업계의 의견을 절충해 현행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일부 서비스에서만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업계는 일부 멀티미디어 서비스 요금만을 절반 수준으로 인하할 경우 실질적인 시장 확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전면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어정쩡한 요금 인하는 EVDO 투자여력이 있는 일부 사업자들에만 유리할 뿐이며 2㎓대역 서비스 조기 도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절충적인 요금 인하는 현재 사업자들의 원가도 보상해주지 못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불만만 높아질 것”이라며 “2㎓대역 사업자들의 조기 투자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현행 요금이 일본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인하해 소비자들을 차세대형 서비스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