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별 2분기 실적·주가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2년 2분기 주요기업 실적 전망

 2분기 마감을 목전에 두고 각 증권사가 앞다퉈 주요 IT기업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IT업체의 사상 최대 실적치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원화가치 절상과 미국시장의 불투명 등 악재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2분기에도 1분기 실적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 IT업종별 2분기 실적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통신서비스·장비=SK텔레콤, KT 등 통신서비스업체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통신서비스 종목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동원증권측은 통신서비스부문 6개 상장·등록기업의 2분기 총 매출액은 7조5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영업이익과 총 순이익도 각각 1조7265억원, 1조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7%, 259%씩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관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지적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종 전반적으로 2분기는 매출 신장률이 다소 줄어드는 반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이 나빠질 이유가 없다”며 “SK텔레콤이 업종내에서든, 개별업체로서든 가장 이상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1분기에 삼성전자가 보여주었던 ‘어닝 서프라이즈’를 2분기에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가 반도체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1분기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의 소폭 감소를, 다른 한편에서는 소폭 증가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4, 5월의 낙관론 일색이던 예상보다는 다소 보수적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 전망에서 동양증권과 SK증권은 각각 1분기와 비슷한 1조9000억원, 소폭 감소한 1조67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큰 기대는 어렵다는 예상이 우세한 편. 케이씨텍·오성엘에스티 등 LCD 장비업체들의 개별 약진은 나타날 수 있지만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에다 300㎜장비 수주건도 대부분 하반기에나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터넷·소프트웨어=인터넷업체들은 대부분 2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다음은 흑자폭이 커 향후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1분기에 3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던 다음은 2분기에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오위즈도 지난 분기 순손실 1억원에서 2분기에 2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옥션은 1분기에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16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이번 분기에는 순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인터파크는 적자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2분기와 4분기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2분기에 한해 전체 매출의 23%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소프트, 케이비테크놀러지, 비트컴퓨터, 씨오텍 등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더존디지털이 올들어 4월까지 이미 작년 반기 규모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홈쇼핑·엔터테인먼트=홈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LG홈쇼핑의 매출은 4200억원선. 2분기는 다소 늘어난 4550억원선으로 예측된다. CJ39쇼핑도 지난 1분기 3100억원선에서 2분기 3500억원선의 매출이 기대된다.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는 CJ39쇼핑이 다소 나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CJ39쇼핑의 경우 광고비 지출이 1분기에 대부분 이루어진 반면 LG홈쇼핑은 2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CJ39쇼핑이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홈쇼핑업체들의 2분기 매출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보다 계절적 비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상 8월 매출이 가장 적고 2월, 6월 순으로 매출이 부진하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2분기 실적 난망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터테인먼트 역시 월드컵이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만큼만 달성하면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며 상대적으로 액토즈소프트, 한빛소프트가 다소 향상된 실적으로 보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화에서도 월드컵에 고객을 빼앗긴 상태로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워 매출·수익 등 실적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홈쇼핑, 엔터테인먼트 업종 모두 하반기들어 월등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계절적 수요와 함께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에 본격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부품·가전=디스플레이, DVD, DVR 등 디지털가전의 신규 수요에 힘입어 소재·부품및 가전업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전호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굿모닝증권의 정용래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 1조원, 경상이익 2100억원으로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PC 모니터용 CRT 수요는 계절적 요인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대형 TV와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이를 상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품 판매가격의 하락과 환차손으로 인해 이익은 1분기에 비해 다소 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증가로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오디오, 비디오 등 디지털 가전시장의 호조로 1분기 월 50억개 수준에서 2분기 월 60억개 수준으로 늘어나 실적이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디지털TV의 수요 증가로 매출은 1분기 4조7000억원보다 늘어난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되지만 계절적으로 백색가전 비수기인 탓에 영업이익은 3400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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