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고시 출신 최초의 인사계장’
언뜻 보기에는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운 산업자원부의 최근 인사가 부처 내부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디지털전자과에서 최근 총무과 인사계장으로 발령받은 심학봉서기관(기술고시 26회) .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지만 정부부처에서도 인사관련 부처는 모든 조직원들이 희망하는 부서다.
특히 산자부의 인사계장은 산자부 내에서 근무하는 600여명이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지원자를 공모해 직급별로 2명씩 참여하는 인사위원회 투표를 통해 선발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 계장은 지난 90년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술고시는 행정고시와 달리 선발인원이 적어 한층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기술고시 출신 장관이 배출된 적이 한번도 없을 만큼 인사상의 제약이 존재한다.
기술고시 출신인 심 서기관의 이번 인사계장 발령도 산자부뿐 아니라 전 부처를 통틀어 처음이다. 산자부 전체 공직자의 30% 정도가 기술고시 출신이지만 전문기술직이란 이미지가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심 서기관의 인사계 발령은 다른 기술고시 출신 공직자들에게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심 서기관의 인사계장 발령이 이번 2002 월드컵 열기와 맞물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산업자원부 축구부(회장 김종갑 산업정책국장) 감독이다. 그의 별명은 ‘심딩크’. 그는 메신저 ID도 ‘shimdingk’로 쓸 만큼 축구를 사랑한다. 한국축구의 세계 4강 진출은 그에게는 자신이 원하던 부서 발령보다도 더 큰 기쁨이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