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株 급등 "玉石 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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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증권 사태를 계기로 HTS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보안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했던 증권사들의 개인인증서 도입이 의무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초부터는 증권사들이 인증서시스템의 실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소프트포럼·이니텍 등 공개키기반구조(PKI)업체들은 내년부터는 증권사 HTS에 대한 인증서시스템 구축 매출이 실질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보안 테마’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상 전혀 관련없는 업체들의 동반상승세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단 국내 PKI업계 1, 2위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은 직접적인 수혜주라는 게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재 은행의 인터넷뱅킹시스템은 대부분 PKI를 이용한 인증서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나 증권사 대부분은 도입하지 않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이용 단말기마다 인증서를 다운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고객의 편의를 위해 도입을 꺼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이번 대우증권 사고로 인해 증권사에 대한 인증시스템을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별 매출 규모 등을 추정하는 것은 아직은 이르지만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의 증권사쪽 매출 확대는 올해말 아니면 내년 1분기부터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포럼은 이미 18개 증권사와 이와 관련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와 5개 증권사와 접촉중인 이니텍보다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소프트기술, 정소프트 등 이동메모리장치(USB Key) 업체와 암호화 인증사업을 일부 담당하는 장미디어 등도 개인인증과 연계한 관련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의 수혜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이동메모리장치는 개인인증서시스템이 깔린 이후에나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폭은 미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미디어 역시 최근 대주주 변경 등 영업 외적인 변수가 많아 주가상승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이날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의 상한가 진입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고 안철수연구소·인젠 등 실제 대우증권 사태와는 무관한 업체들이 동반 상승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안주들은 개인의 선호 경향속에 쉽게 테마군을 형성하는 편이다”며 “사업 영역이 무관한 업체들이 같은 보안주로 분류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또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의 상승세도 하루 이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후 실질적 수혜폭을 점검해 나가는 주가흐름이 예상된다”며 “현재 보안업체들의 주가수익률(PER)은 28배 수준으로 시장평균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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