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새로운20년-미래 직업의 세계(2)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2년 이후 가장 유망할 것 같은 직종 30선

 ■잡코리아, 예비취업자 조사■ 

 ‘연봉보다는 기업의 장래성이 으뜸!’

 최근 직업정보 전문업체 잡코리아가 2002년도 하반기 대학을 졸업할 예비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연봉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중요시 하는 풍토가 짙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보고서는 또 벤처거품이 잦아들면서 이들 사이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등 기업구조가 튼실한 직종이 한동안은 계속해서 이들 사이에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산업사회의 주역이 될 20대 대졸 취업 예비생의 취업선호도 조사결과는 20년 후 직업구조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로도 평가된다.

 취업 준비생 3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실제 전체의 24.6%(887명)가 대기업 등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호가를 누렸던 IT벤처 기업은 2위로 한걸음 물러났으며 외국계 기업은 3위(17.4%)를 차지했다. 이외에 공공기관이 16.6%(599명), 중소기업이 13.1%(473명), 금융기관이 그 다음 순위를 이었다. 반면 제조 벤처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2.5%에 불과해 선호도가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측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최근 들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구직자가 늘어난 반면 ‘육체노동’을 연상시키는 업종을 여전히 외면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올 하반기 구직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희망 직종으로는 사무관리직(29.4%)이 꼽혔으며 그 다음으로 IT정보통신직(27.7%), 전문 특수직(15.4%), 마케팅이 그 뒤를 이었다. 생산기술직은 8.71%로 역시 가장 낮게 나타됐다.

 2002년도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구직자의 희망 연봉 수준은 1600만∼1800만원이 응답자의 19.3%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가장 높았던 1400만∼1600만원대에 비해 200만원 정도 올랐다.

 유망직종 조사에서는 마케팅 및 마케팅 기획직이 1위를, 기획·전략분야가 2위를 차지했으며 홍보관련 직종이 뒤를 따랐다. 연구·개발 분야, 웹기획, 무역 및 해외영업, 컨설턴트 등도 유망 직종으로 뽑혔다.

 

■20년후 뜰 독특한 직업의 세계■ 

 창의성과 전문성, 독특한 끼가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미래 세상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감히 머리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직업들도 20년 후 미래사회에는 ‘잘 나가는 인기 직종’으로 자리잡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래 직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정보통신 기술을 포함한 첨단 기술이 크게 발달한 미래사회가 지식집약형 사회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식집약형 사회는 아이디어와 지식이 최고의 경쟁력이자 자산으로 인정받는 사회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창조자와 이를 제품화하는 사업자를 연결해 주는 아이디어 중개인의 역할은 크게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들은 정보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돈으로 환원하는 지식산업사회의 핵심 노동력으로 평가된다. 산업이 세분화되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마케팅 전략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중요한 기업활동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분야도 단순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에 관련된 여러가지 서비스를 기획하는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서비스 기획자는 기존 상품기획자를 대체해 나갈 것이다.

 고갈돼 가는 자원과 환경오염 문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사회에도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아마도 미래의 산업구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순환형 모델로 바뀔 것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재활용자원을 관리할 물자활용 전문가나 환경파괴에 맞서는 공해방지 전문가의 위상은 크게 신장될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공학의 성장으로 장기이식과 복제기술이 보편화되면서 효과적으로 관련 ‘상품’을 관리하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미래 의료종사자 사이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장기정보 검색,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등 이들이 도맡아 처리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또 환경호르몬, 공해 등 미래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때문에 발생할 모든 불임에 관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불임시술전문의의 출현도 예상된다. 최근 급격하게 줄고 있는 출산율은 미래산업을 떠받칠 노동력 감소로 직결될 것이다. 산업구조 전방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관리해주는 스케줄러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점차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좀더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흥미로운 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테마파크 디스플레이어나 최근 젊은층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이버연예인의 매니저, 만화나 게임캐릭터를 지원하는 코스튬플레이어도 유망 직종으로 떠오를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자녀양육과 가사로 시간적 제약을 받는 젊은 주부들을 대신해 가사일, 아이 돌보기를 담당할 신종 직업의 출현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산업화·도시화가 심화되면서 소외로부터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다. 사회가 개인주의화하면서 좁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결혼식, 장례식, 기타 각종 모임에 필요한 하객을 대여해주는 하객대여관리사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정보화가 확산되면서 컴퓨터로 상대에 적합한 배우자를 연결시켜주는 사이버뚜쟁이도 주목받는 직업 중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수준 향상과 의학발달 등으로 고령화사회가 됨에 따라 노인의 건강과 연금 등을 관리하고 삶의 질에 대해 자문하는 노인전용 복지전문가는 실버산업 발달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문직종으로 꼽힌다.

 이밖에 죽은 사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관을 디자인하는 관디자이너, 춤을 통해 신체나 정서장애를 극복하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댄스요법치료사, 변종 전염병에 대한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전염병 전문의, ‘맞춤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크게 늘어날 모델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모델러, 네트워크에 숨어있는 범법자들을 쫓는 사이버경찰관 등도 눈에 띄는 미래 직업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기고: 네트워크시대의 직업-김화수 잡코리아사장(사진) ■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사회상의 하나는 부가가치 생산의 네트워크화를 들 수 있다. 대규모 집단에서 조직적 응집력에 의해 부가가치가 생산되던 과거 산업사회와 달리 정보사회에서는 부가가치의 생산주체가 가상의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개인 단위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의 응집력(cohesion)’이 중요했던 산업사회에서는 네트워크의 물리적 구성이 중요했지만 정보사회에서는 물리적 네트워크보다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높은 응집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중심의 전문성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다. 즉 ‘한 장소, 동 시점’이라는 물리적 개념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 사회’는 정보사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네트워크 사회에서 부가가치의 생산은 공급 측면에서 조직의 슬림화와 아웃소싱 확산이라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수요 측면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가시화될 것이다. 또한 이런 현상은 수급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조직체계의 인적구성 변화에서도 감지할 수 있는데, 아웃소싱과 정보기술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서 전문화된 사업영역을 갖춘 기업 사이에 ‘네트워크화’가 진전되고 개인이 보유한 직능의 전문화가 확산되면서 1인 1기업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즉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직능’을 갖춘 소규모 기업, 더 나아가 1인 기업이 네트워크상에서 결합되면서 언제, 어디서든(anytime, anywhere) 공동의 가치를 위한 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가상의 네트워크는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를 늘리기 때문에 수요 측면의 ‘다양한 고객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

 ‘프리 에이전트 네이션(Free Agent Nation)’의 저자 대니얼 핑크는 이러한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전문화된 개인을 ‘프리 에이전트’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야흐로 ‘자신이 자신을 고용하는’ ‘1인 1기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네트워크화’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도래할 시대에는 개인의 생산요소라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창조적 조합력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능력의 작은 차이까지도 부가가치 규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과 성과보상 체계가 매우 정밀해질 것은 자명하다. 세상은 이제 창조적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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