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급락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18세 이용가’ 등급 판정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했다.

 18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인 10만5000원까지 추락, 최근 거래소 이전 발표로 상승했던 오름폭을 대부분 까먹었다.

 거래량은 7만2000주에 그쳤고 매도잔량이 33만주를 넘어섰다.

 그동안 리니지에 대한 영등위의 판정을 기다리며 투자의견을 미루던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등급 판정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영등위측과 ‘12세가’에 대해 암묵적으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등급 판정 전일까지 리니지가 12세가 이용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등급 판정이 게임업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본다”며 18세 이용가 판정은 의외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18세 이용가’ 판정으로 엔씨소프트의 매출 실적 및 투자의견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니지 이용자의 40% 수준인 18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 서비스가 제한될 경우 내년 예상 매출액 1794억원 중 28∼39%(500억∼700억원)가 감소하고 순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 연구원은 “이번 등급 판정은 엔씨소프트는 물론 온라인 게임업체 전반에 파급돼 시장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송인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세 이용가 등급은 이 회사의 신규 게임이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간 매출액을 양분하던 개인계정부문의 매출 감소와 PC방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중국 진출에도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그는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엔씨소프트가 일부 게임 내용을 수정해 ‘12세가’로 재신청하거나 판정에 불복,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회사의 대응 노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