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표 시청률 SBS 약진

 

 IT코리아의 디지털방송·통신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됐던 이번 대통령선거방송의 최종승자는 KBS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후발주자인 SBS가 대약진을 거듭, 사실상의 승자로 기록됐다.

 시청률 조사결과 선거방송의 꽃인 대통령선거방송을 놓고 벌인 지상파 3사의 경쟁은 결국 KBS, MBC, SBS순으로 자리매김됐다. 그러나 3사의 차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대선개표방송 주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의 시청률 조사결과에 대해 총시청률 47.9%(전국)에서 KBS1TV가 19.1%를, MBC가 18.4%를, SBS가 10.4%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97년의 15대 대선때는 총53.3%(서울)의 시청률 속에서 KBS1TV가 29.3%, MBC가 19.6%, SBS가 4.4%를 기록했었다고 덧붙였다.

 닐슨미디어리서치의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KBS1TV가 수치에서는 1등을 차지했지만 MBC와 SBS의 게센 추격을 받는 고단한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SBS는 시청률 경쟁에서 97년 대선에 비해 기대이상의 대약진을 거듭, 후발방송사업자라는 굴레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게됐다. 

 또다른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분석도 비슷하다.

 TNS는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은 총시청률이 39.1%에서 KBSTV 16.3%, MBC 13.9%, SBS 8.9%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의 명암이 엇갈리게 만드는 대선개표방송은 해당 방송사들이 사활을 걸고 1년여 이상을 준비하는 최대의 프로젝트.

 투표종료 이후 7시간 동안 이뤄지는 대선개표방송은 신뢰도, 기술력, 연출능력 등 방송사들의 경쟁력이 백일하에 발가벗겨진다는 점에서 각 방송사들은 사운을 걸다시피한다.

 이를 반영하듯 각 방송사들은 이번 개표방송에서 슈퍼컴 수준의 통계예측과 실감영상의 컴퓨터 그래픽, 가상스튜디오 등 최첨단 IT기술을 쏟아냈다.

 MBC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20시간 가까운 선거방송 모두를 고화질 프로그램인 HDTV 방식으로 방송하기까지 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