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전문 기획마케팅사가 뜬다

 ‘디지털콘텐츠 전문 기획마케팅사가 뜬다.’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디지털콘텐츠가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부상하며 많은 업체들이 디지털콘텐츠 제작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신생업체가 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는 디지털콘텐츠 전문 기획마케팅사들이 등장하거나 기존 업체들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이들 기획마케팅사의 업무영역이 확연히 구분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자금의 지원에서부터 기획, 마케팅, 해외 진출 및 에이전트 관리에 이르기까지 제작을 제외한 전 범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왜 각광받나=디지털콘텐츠 업체들의 상당수는 뛰어난 제작능력과 높은 제작열의를 갖고 있지만 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기획 노하우가 떨어지며 특히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기획마케팅사들은 이들 제작사가 갖고 있는 이런 애로점을 덜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디지털콘텐츠에 있어서 이들 기획마케팅사는 초기 기획단계부터 OSMU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기획에 적극 참여해 프로젝트 전반을 체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유통망을 확보해 메인 콘텐츠와 부가 콘텐츠를 국내외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제작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자금지원 및 펀딩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떤 업체들이 있나=대표적인 디지털콘텐츠 기획마케팅사로는 아이코닉스·SBS프로덕션·이피닉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기반 기획마케팅사인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하나로통신·페이스의 웹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 딩가’의 기획에 참여하고 다양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중이다. 또한 현재 기획·제작중인 하나로통신·오콘의 ‘뽀롱뽀롱 뽀로로’ 그리고 KBS·DR디지털의 ‘출동! 요정추격대’에서 기획·마케팅·라이선스 사업 등을 맡고 있다.

 SBS프로덕션(대표 변건)은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TV애니메이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본격적인 기획·마케팅사로 역량을 펼쳐나가는 업체. 동우애니메이션·가나미디어 등 5개사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 작품에서 SBS프로덕션은 기획과 함께 국내외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BS프로덕션은 이밖에도 CCR·동우애니메이션 등 한국과 일본의 7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올 5월부터 방영 예정인 ‘포트리스’와 에펙스디지털·손오공 등이 공동 제작하는 ‘범퍼킹’에 기획·마케팅사로 참여한다.

 이피닉스(대표 임태훈)는 캐릭터와 만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콘텐츠 기획마케팅사로 지난해 캐릭터 ‘마시마로’와 ‘뿌까’의 모바일사업의 기획 및 국내외 마케팅을 담당했다. 올해 이 업체는 만화를 모바일 및 온라인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기획마케팅사로 참여할 방침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대원C&A(대표 안현동)도 2001년부터 기획·마케팅사로 변신해 시네픽스의 TV애니메이션 ‘큐빅스’를 비롯해 현재 제작중인 ‘포트리스’ 등에 기획마케팅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망=업계는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향후 급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 디지털콘텐츠 기획마케팅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획마케팅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국내외에서 업계 전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사장은 “지난해 기획마케팅 참여 제안을 받은 프로젝트가 10건을 넘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들 제안이 들어온 프로젝트와 외부의 우수 프로젝트 가운데 선별해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