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업종’을 보고 투자하고 국내 기관은 ‘종목’에 집중해 투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양증권은 연초 이후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개별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업종의 전망과 실적을 기준으로 투자했고 국내 기관은 업종보다는 개별기업의 특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엄격하게 업종을 구분해 순매수와 순매도를 시행했다. 특히 업종내 2, 3위권의 주변주보다는 업종 대표주에 집중된 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경기관련 소재주와 조선, 화학 등을 집중 매집한 반면 정보기술(IT), 증권, 무역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순매수(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았으며 대형주를 매도하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소형주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부터 22일까지의 외국인 순매수종목 상위에는 포스코, SK텔레콤, KT, 신세계 등 경기 방어주들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종목 상위에는 LG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중견 IT군이 올라왔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기관들은 LG전자와 SKC, 웅진코웨이, 삼성테크윈 등 중소형주를 사들였고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한양증권은 또 향후 경기에 대해 외국인은 경기 사이클상 중기 관점의 회복 기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 기관들은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이 철강·화학·제지 등 경기관련 기초 소재주를 사들이는 것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며 기관들이 시가총액 상위 IT주와 경기 민감주,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도하는 것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서형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투자자라면 외국인과 같이 경기관련 소재주나 IT관련주의 선택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단기적 대응에 비중을 둔다면 기관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우량주가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 차가 뚜렷한 가운데 1월장은 국내 기관이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불투명한 증시 주변 환경이 이어지고 있고 대형주들의 지지선이 붕괴되는 등 불확실한 증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22일까지의 집계에서도 중소형주에 집중하고 비관적 장세 전망을 한 기관들의 수익률이 외국인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