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과 SK의 인연

 ‘다보스포럼과 SK가의 인연.’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례회의를 시작한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과 고 최종현 회장, 최태원 SK㈜ 회장으로 이어지는 2대에 걸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다보스포럼이지만 2대에 걸쳐 10여년 동안 계속 참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또 WEF와 관련한 국내 첫 기록은 대부분 SK 최태원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SK그룹과 다보스포럼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리나라 정부가 대표를 처음 파견한 해인 지난 86년 김항덕 고문이 참석하면서부터.

 이후 정부가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을 번갈아 파견하는 동안 김항덕 회장이 SK에서는 꾸준히 참석했다.

 최종현 회장이 포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 선임된 93년이다. 최 회장이 ‘기업의 살 길은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글로벌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다보스포럼을 선택한 것도 이때다.

 이듬해인 96년에는 한국이 처음으로 공식대표단을 파견해 한국 세션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당시 연차총회의 공식의제는 ‘글로벌리제이션’이었으며 국내에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용어를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한 최종현 회장은 이 회의에서 아시아지역의 글로벌리제이션시대 도래를 역설했다.

 회의 기간에 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게이단렌(경단련) 회장, 징수핀 중국상공연합회장 등 각국 재계지도자와의 활발한 개별면담을 통해 아시아지역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을 주창해 같은해 8월 아시아隣人회의(Neighbor`s Club) 서울 개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다보스포럼과 SK 인연은 98년 최태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면서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져 인연이 대를 이어 계속 된다.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가를 통해 국제적인 기업인, 경제인 등과의 교류를 가질 수 있고, 특히 이들과의 많은 토론과 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영인으로서의 감각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어 계속 참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지 1년 만에 99년 이 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경영인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일컬어지는 WEF 동아시아 지역회의의 공동의장 5명 중 1명으로 한국인 중 최초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기업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편 이번 33회 포럼은 ‘신뢰구축(Building Trust)’을 주제로 29명의 각국의 국가원수 등 99개국에서 215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세계경제 전망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 모임 등 28일까지 열리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SK는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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