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P간 프로그램 공급계약 심각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간에 2003년도 채널계약이 한창인 가운데, PP들의 프로그램 공급 계약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채널계약이 모든 PP들과 SO들의 일괄 단체계약에서 개별계약으로 전환된 이후 PP들이 SO로부터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줄어 든 가운데, 올해들어 대다수 SO들이 프로그램 사용료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PP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중계유선사업자(RO)들의 SO 전환이 마무리된 이후 동일지역내 SO간 경쟁이 시청자에 대한 수신료 인하로 귀결되면서, SO들이 이에 대한 매출 감소를 PP들에 전가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PP들은 이같은 현상이 1·2차 SO에 비해 상대적으로 3·4차 SO들에 두드러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인포머셜 광고(유사 홈쇼핑 광고)를 수익모델로 잡고 업계에 진입한 PP들의 증가로 채널확보경쟁이 심화되면서 거꾸로 PP들이 SO에 송출료를 제공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몇몇 SO들은 공개적으로 PP에 채널당 매월 1000만∼2000만원의 송출료를 요구하고 있기까지 하다.

 온미디어·CJ미디어 등의 복수PP(MPP)와 지상파TV 계열의 몇몇 MPP를 제외한 대다수의 개별 PP와 등록 PP들이 공통적으로 이같은 피해를 겪고 있으며, 유력 MPP들도 타 PP들을 견제하기 위해 패키지 채널 계약과 채널번호 우선권 요구 등의 불공정거래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PP들의 열악한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방송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방송의 디지털화와 콘텐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방송콘텐츠의 경쟁력 확보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회장 전육)는 이제 SO와 계약 문제로 다투는걸 포기하고, 방송콘텐츠 육성 및 SO·PP간 공정한 프로그램 공급계약 등을 위해 방송법과 시행령 등 관련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을 방송위원회에 요구할 방침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