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 ‘대기만성’으로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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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대에서 수백대까지의 서버를 한데 묶는 ‘초박형 시스템’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개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무엇보다 시스템 공간의 밀집도를 높일수 있고 단위 시스템을 블록 쌓듯이 병렬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시스템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서버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았으며, 대부분의 서버업체들이 전략상품으로 상정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HP가 풀라인업을 형성하며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한국후지쯔, LG 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서버업체들이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대형 시스템업체들의 제품 출시가 미뤄진데다 일반기업들의 인식부족으로 시장이 아직 태동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대형 시스템업체들이 지난해 말 라인업을 갖추고 올들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시장형성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시장현황=제품 출시가 지난해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의 판매량으로 시장진입의 성패를 판가름하기에는 이르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시장반응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 2월 1웨이 서버(BL10e)를 가장 먼저 출시한 한국HP는 올초 A사에 2웨이 모델 160여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5군데 수요처를 확보했으며, 9군데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성능시험(BMT)을 실시하는 등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e서버 블레이드 센터’ 제품군을 출시한 LG IBM은 1분기 영업 결과 3군데의 수요처를 확보했다. 그러나 고집적 서버에 걸맞은 수십대의 서버를 대체하는 용도로 공급된 사례는 아니다. 11월 제품을 출시한 한국후지쯔도 1분기 영업 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한 6∼7개 수요처와 상담을 진행하거나 데모용 장비로 공급했을 뿐 납품실적이 없다.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유닉스 계열(스팍칩·솔라리스 기반)의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이제 영업을 시작했지만 기대만큼의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3000대가 공급된 것으로 조사된 일본 블레이드 서버 시장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규모다.

 ◇왜 안팔리나=시장반응이 낮은 데는 몇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블레이드 서버가 기존 서버와는 달리 저전력 사용 시스템이기 때문에 같은 CPU를 사용한 일반 시스템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제온MP칩이 장착된 블레이드 서버는 클록 속도는 올라갔지만 제온칩 자체의 발열량 때문에 테스트나 데모에서 시스템 불안정성이 발견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십대의 서버를 하나의 랙에 묶는다는 것은 단순히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이질적인 업무용 서버를 한곳에 모으는 것인 만큼 안정성이 중요한데 일부 제품에서 성능상 한계가 지적되는 것은 시장개화에 장애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버업체들은 일부 상황에서 기능상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후지쯔 블레이드 서버 마케팅 담당자는 “100여대 이상의 서버 도입을 추진하는 IDC에서 1 유닛의 신(thin) 서버와 블레이드 서버를 놓고 성능 실험을 해본 결과 블레이드 서버에서 기능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성능 논란은 신기술을 처음 채택하는 구매 실무자들의 우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블레이드 서버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십대나 백여대 이상의 서버 구매를 대체하는 용도로 공급돼야 하는데 요즘같은 경기상황에서는 수요 자체가 없어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이후 시장형성 기대=초기시장은 이처럼 낙관적이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블레이드가 로엔드 서버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기업들이 주창하는 차세대 컴퓨팅 전략 차원에서 볼 때 인프라의 관리나 TCO 문제, 서버의 용량과 기능을 손쉽게 늘리고 줄이는 등의 환경이 필수적이며 여기에 적합한 제품이 블레이드라는 것.

 업체들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프런트엔드 외에도 백엔드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블레이드 서버의 유닉스 서버 시장 진입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한국HP나 LG IBM은 기업의 백엔드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한국후지쯔는 프런트엔드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신혜선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