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만 살아남는다.’
SK텔레콤이 최근 통화연결음(컬러링) 서비스에 대한 CP(Contents Provider) 정책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무선 콘텐츠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업체별 순위평가에 ‘ARS 실적 증가액’이라는 항목을 새로 추가하는 한편, 음원을 등록하는 권한도 상위 7개사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CP정책을 업계에 통보하고 7월 중순부터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동원해 ARS 실적을 올리도록 종용하는 것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수익악화에 힘겨워하고 있는 무선 CP업계의 목을 더욱 조일 것으로 우려된다.
◇뭐가 바뀌나=컬러링을 다운하는 방식은 크게 ARS(전화), WEB(인터넷), WAP(휴대폰)으로 구분된다. 특히 WEB과 WAP은 메뉴의 위치, 즉 얼마나 쉽게 눈에 띄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이 메뉴 위치는 전월의 매출실적(ARS:WEB:WAP=8:1:1)에 따라 상위 10개사의 음악이 올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SK텔레콤의 정책에 따르면, 평가항목에 ARS 증가액이 추가된다. 이는 ARS 실적에 대한 가중치가 늘어난 것으로 CP에 대한 일종의 동기부여로 해석되고 있다.
WEB과 WAP에 올라가는 업체도 상위 7개사로 제한된다. 매출실적이 8위 이하인 CP는 음악이 등재될 수 없는 것이다. 또 WAP 몰에서도 8위 이하는 4∼7위권 몰(Mall 2)의 하부구조로 들어가기 때문에 하위권 CP 음악은 노출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왜 바꿨나=이번 SK텔레콤의 정책변화는 ‘잘 나가는 상위 회사만 살리겠다’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ARS 실적 증가액에 따라 순위변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상위 7개사만 노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그간 고속성장을 해왔던 통화연결음 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세로 돌아서면서 SK텔레콤이 CP를 자극, 시장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CP들이 매출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TV광고를 할 경우 ARS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업계 대응책=그러나 현 실정에서 광고를 할 만한 여력이 있는 CP는 많지 않다. 각종 저작(인접)권료를 제하고 나면 CP 몫은 20%가 채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경쟁사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고 광고를 하더라도 매출효과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입장은 이해를 하면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업계 한 CEO는 “자연도태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통사가 CP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한숨을 토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