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계 "사업 다각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라.

 방송장비업체들이 시장포화와 진입장벽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송장비업체가 눈을 돌리고 있는 분야는 한정돼 있지 않은데 본업과는 전혀 다른 소비재 제품 판매와 외산 업체의 국내 마케팅, 서비스 제공 등의 신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일부 방송장비업체들은 국내 영업을 중단한 채 해외 영업에만 전념하거나 아예 신규 사업으로 업종전환마저 고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게 보면 클 수도 있고 작게 보면 작은 것이 국내 방송 시장의 규모”라며 “업체들이 시장상황을 재빨리 파악해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롭게 디지털 방송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산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업체에 대한 정부와 방송사들의 구매 관행과 선입견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면서 “이미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으려면 결국 수출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가상광고솔루션 국산화에 성공했던 에이알비전(대표 이영민)은 최근 대규모 스포츠 행사 컴퓨터효과(CG)지원 업체로 사실상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지난해 개정된 방송법 가운데 가상광고 관련 조항이 방송언론사들의 이권 다툼으로 삭제되면서 제품공급 시장을 잃어버리면서 가상광고 솔루션 부문의 사업 비중을 낮추고 스포츠 경기와 각종 행사 CG지원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동송출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던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도 가정형 멀티미디어 홈네트워크 제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꿨다. 아이큐브는 국내 자동송출시장이 이미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최근 플래이앳티브이라는 무선 홈멀티미디어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사업전환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소니 프로젝트를 계기로 방송 솔루션 사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분간 국내 영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스웨이브(대표 안동식)와 같은 국산 디지털송중계기 업체들이 외산 방송장비의 국내 마케팅을 맡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다. 방송사들의 송중계 장비 도입 시점이 늦춰지자 외산 장비 국내 영업이나 간단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통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맥스웨이브의 경우 고감도 DTV 수신 평면 안테나를 개발해 내수는 물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알리아스코리아(대표 이미영)는 그동안 영상 제작자들 위주의 영업 방침을 바꿔 최근 게임제작 분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포화된 방송영상 분야보다 뜨고 있는 게임 시장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콘텐츠 제작에 입체(3D)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미 포화된 방송영상 시장을 대체할 신규 시장으로 보고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