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얼마전 모처럼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데 모 전화회사 직원이 ‘국제전화무료이용권’을 나눠주고 있었다.

 마침 여행지에 도착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전화카드를 사려던 참이어서 얼른 받아들었다. 오랜만의 여행도 기분 좋은데 유용한 무료 전화이용권까지 받아드니 더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도착지까지 비행시간이 7시간이나 걸리는 무료한 비행이어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시간이 남았다.

 지루해하던 차에 국제전화 이용법이나 숙지해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공항에서 받아든 ‘국제전화무료이용권’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용권 뒷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쓰인 설명서를 읽다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용권 앞면에 ‘국제전화무료이용권’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져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십분이나 이십여분 정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화카드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설명서를 자세히 읽다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무료이용권을 나누어준 전화회사를 통해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신자 부담전화를 걸면 3분 가량의 무료 이용시간을 준다는 것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고 전화이용권 앞면에 나온 사용법대로만 국제전화를 걸었다면 전화를 받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피해를 줄 뻔 했다. 그랬다면 아마 수신자 부담 전화인줄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었을 테고 그만큼 상대방에게 전화요금 부담을 줬을게 뻔하다. 소비자를 혼란시키는 얄팍한 상술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김영인·서울시 도봉구 수유동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당황스러울때가 많다.

 수준 이하의 ARS 퀴즈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락프로그램들이 진행 말미에 ARS 퀴즈를 내보낸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말장난 정도의 한심한 수준이다. 어린아이들도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를 내는 것까지는 이해하고 넘어간다 치더라도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힌트를 볼 때면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ARS 퀴즈 정답을 맞추기 위해 시청자들이 전화를 걸면 그만한 통화료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 통화료 수익의 일부를 방송국이 전화회사로부터 나눠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보면 TV프로그램들이 앞다투어 시청자들을 바보 취급하는 한심한 퀴즈를 내보내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방송이 공공자원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질 오락프로그램으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방송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ARS퀴즈를 남발하는 것은 규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배정환·대구시 달서구 성서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