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재신임 파문

정부부처 진의 파악 분주한 움직임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혀 정부는 물론 경제계 등 사회전반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재신임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생각해봤는데 거기엔 안보상 문제라는 제한이 있어 적절할 지 모르겠다”면서 “어떻든 공론에 붙여 적절한 방법으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신임을 묻는 시기에 대해 “공론에 물어보고 싶지만 국정에 미칠 영향이 가장 적은 시점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늦더라도 총선 전후까지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대해 정부 부처는 물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은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수립된 정보기술(IT) 분야 9대 성장동력 추진 정책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재계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이 전해지자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편 주식·환율·금리 등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재계는 주식시장 등이 다행히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재신임 논란이 불러올 정치·경제적 파장을 걱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재신임 파문에 따른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을 우려, 재신임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재벌기업의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며 “부패정치의 고리를 끊고 투명한 사회, 깨끗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 이제 한국사회가 결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집권 8개월여만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대해 네티즌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에서 냉소적인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