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RL 기반 온라인 회계 투명 정보유통 `잣대`

CFO 협회 `한국형 텍소노미` 개발 완료

 지구촌 경제를 실현하고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기반 온라인 회계·공시 정보유통체계가 국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XBRL은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기업 회계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성·공유·비교할 수 있도록 확장성표기언어(XML) 기술을 보고(Reporting)영역에 응용한 것. 즉 회계정보의 국제유통을 위해 국가별 제도와 기업별 관습에 따라 서로 다른 양식으로 작성된 재무재표를 ‘이미지’로 인식해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데이터’로 정보를 인식·공유하는 체계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XBRL이 주목받는 것은 엔론, SK 등 회계부정사건 이후 불투명한 기업정보가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부터 국내외 통신, 금융, 정보기술 기업들이 XBRL을 적용한 재무재표를 공시하면서 핵심 투자지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XBRL은 장차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재무재표 작성과정이 하나의 프로세스로 통합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스닥, 도쿄증권거래소, 코스닥 등이 XBRL 기반의 전자공시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운용중이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반 기업들도 마이크로소프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들을 준거로 삼아 XBRL 기준에 맞춰 기업정보를 공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XBRL 한국지부로 발족한 한국CFO협회(회장 위성복 조흥은행이사회장)를 중심으로 국제 기준의 온라인 회계·공시 정보유통을 실현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CFO협회는 한국회계연구원·KT·LG전자·삼성SDS·교보생명·삼일회계법인·한국하이페리온 등 통신·금융·회계·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 XBRL 기반 회계표준분류표인 ‘한국형 텍소노미(Taxonomy)’의 공동 개발작업을 완료하고 코스닥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적용해 1, 2차 검증작업까지 마쳤다.

 관련 단체와 기업들은 오는 12월 중으로 국제 XBRL 표준개발인증기구인 XBRL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형 텍소노미의 인증작업을 마친 후 내년 1월부터 KT, LG전자, 국민은행, 교보생명 등에 선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인 DART에 적용돼 국내에서 일반화된 전자공시표준포맷인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도 XBRL 기반 한국형 텍소노미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삼성SDS와 한국하이페리온이 한국형 텍소노미 기술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민은행·교보생명·삼일회계법인 등이 회계 업무 프로세스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KT, LG전자, 국민은행 등 기업 정보화 분야에서 준거(레퍼런스)사이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XBRL 기반 회계정보시스템의 도입을 선도해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풀이된다.

 이혁구 한국하이페리온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삼성전자,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 회계 정보를 하나의 인터넷 창(view)에서 간편하게 비교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KT, 신한금융지주회사와 같은 기업들은 재무재표를 현지 회계기준에 맞춰 전환하는 이중작업의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