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프트뱅크와 협력, 일본 CDMA 시장에 진출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통신네트워크부문 총괄 사장은 15일(현지시각) ‘ITU텔레콤월드 2003’ 행사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일본 휴대폰 시장 공동개척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전격적인 회동은 손 회장이 이 사장과의 면담을 적극 요청해옴에 따라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세계 정보통신 업계 거물인 양사 CEO의 만남 자체가 ‘사건’으로 여겨질만큼 이례적이었다. 일본 휴대폰 시장의 경우 자국내 독자 기술규격(PHS)이 지배적인 탓에 CDMA가 대중적인 수요기반을 갖추지 못한데다, 삼성전자로서도 방대한 잠재수요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출활로를 뚫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어서 이같은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사는 면담 내용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으나, 이날 회동에서는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일본내 CDMA 이동전화 유통사업을 공동 추진하자는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보통신 유통시장의 메이저 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의 이동전화 단말기 유통에 본격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주요 시장에 모두 뿌리내릴 수 있게 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돼 이번 양사 CEO의 협의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이동전화 시장에 대한 협력방안을 물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일본 시장진출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일본 CDMA 사업자인 KDDI에 단말기 공급을 타진한 바 있으나, KDDI가 제시한 납품가격 등을 문제삼아 사업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제네바(스위스)=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