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걸 중국 인민대 교수의 중국진출 성공법

 “중국시장을 저가품시장으로 보면 실패합니다. 장기목표를 두고 중국진출을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인상을 심어야 할 것입니다.”

 위걸 중국인민대학 교수(51)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삼성도 처음엔 저가품의 대명사였으나 첨단제품을 투입하면서 세계 유명 브랜드가 되지 않았느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걸 교수는 칭화대 교수, 국가 국유자산관리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전국 13개 성시와 15개 기업의 경제 고문을 맡는 등 중국의 시장 개혁 정책에 일조한 이론가다. 지난 91년엔 국가급 특수기여 중청년 전문가로 선정되는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다음은 위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기업이 중국 진출에 성공하기 위한 비결이 있는가.

 ▲장기목표를 두고 중국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투자규모 발전상황을 보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대만자본들이 장쑤성에 많은 데 아주 성공사례가 많다. 현지인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합작파트너를 원하지 않는다. 또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한 후 진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코 다친다. 지방정부의 권력자 말만 믿고 들어왔다가 후임자가 거부할 수 도 있다.

 중소기업은 특히 중국정부의 산업방향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등 상품제조업의 경우 안 하는 게 좋다. 경쟁이 치열하다. 교통 환경 건축 등 설비제조업과 기계제조업은 중국시장이 결핍돼 있어 많은 발전공간이 있다.

 -한국업체들의 실패요인은.

 ▲초기엔 투자주체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다 보니 많은 실패자를 양산했다. 기술력 제품 요구가 다양화돼, 판매가 어려웠다. 특히 내수시장은 개방이 안되고 수출만 요구해 기술경쟁력이 떨어졌다면 수출이 안되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수시장 개방하면서 환경이 개선됐다. 현지시장지향으로 진출하면 성공한다. 중국수요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위주로 하면 실패한다.

 -미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킬 수 있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데.

 ▲미국의 압력은 통하지 않는다. 미국이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체제가 안정돼 있는데다가 거대한 중국 시장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국정부가 절대로 환율인상을 할 수 없다.

 -그래도 소폭인상은 불가피하지 않은가.

 ▲위안화 절상은 중국인민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업문제의 해결이 중요한데 절상하면 실업인구가 대폭 늘어난다. 중국정부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 또한 인민화폐는 유통되는 화폐가 아니다. 중국정부가 인상 안하면 그만이다. 다만 미국이 압력보다 협상으로 태도를 바꾸면 가능성은 있다.

 <베이징=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