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이 대만 주식 시장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과 대만 시장은 △MSCI개발도상국 지수에 속해 있으며 시가총액에서 IT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6∼7%대 수준으로 동일하며 △ROE, 생산성 증가율 등 기업의 펀더멘탈 지표가 유사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국 시장 주가는 대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 대우증권은 그 이유로 대만 시장이 한국 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다. 대만가권지수와 PER밴드 차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만은 올해 PER가 20배선 하단을 벗어난 경험이 있지만 꾸준히 20∼28배 사이에서 주가가 움직여왔다. 이에 비해 한국 KOSPI와 PER 밴드를 보면 5∼20배 사이에서 밴드의 굴곡이 심한 편이다. 이는 이익의 증가와 하락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이익 변동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대우증권은 이익의 안정성이 PER의 한단계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데 미국의 S&P지수 역시 지난 83년부터 97년까지 14년동안 PER가 8∼16배 사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97년 이후에는 16∼24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의 경우 이익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으로 잠재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배당 수익률이 2∼3%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아 위험 회피형 투자 대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만과의 격차는 점차 축소될 것이란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이원선연구원은 “2000년 이후 한국 주식 시장도 이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기업의 배당정책이 주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간 격차가 줄어들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 평균보다 컷던 IT섹터의 갭이 시장평균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