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주총 D-1, 어떻게 될까…

 하나로통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주주총회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뉴브리지-AIG안을 지지하는 하나로통신측과 칼라일과 함께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들고온 LG그룹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까지 예측불허의 시소게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과 하나로통신은 마지막까지 여론의 지지를 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누가 우세한가=주총장의 표대결이 어떻게 결론날지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모두들 박빙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 윤창번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얼마나 위임장을 모았는지 밝힐 수 없지만 내 얼굴에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해 승리를 자신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우호지분 외에도 소액주주 위임장 반응이 좋아 이미 전체지분의 4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있다.

 LG그룹 통신사업부문 정홍식 사장도 “하나로통신측이 위임장을 많이 모은 것이 걱정되지만 더좋은 LG안이 공개된 만큼 주주들이 지지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LG그룹은 부결을 위해서는 하나로통신 지지율의 과반수만 얻어도 되는 유리한 상황. LG그룹 관계자는 “우호지분이 최소 20%는 넘는다”고 밝혔다. LG측은 소액주주중 법인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확보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돌발 변수가 관건=양측의 지분 확보전과 함께 막판에 돌발 변수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하나로통신 우리사주조합 등은 지난 7일 하나로통신 지분 5.82%에 대해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치지 않는 등 증권거래법 위반이라며 서울지법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지법의 결정이 늦어도 21일 주총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의결권행사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하나로통신이 쉽게 승리하게 된다.

 주총 당일 위임장의 효력 여부를 놓고 양측의 갈등도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양측을 공정하게 심판할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주총장에서 본인 확인 여부, 각종 절차 등을 문제 삼을 경우 주총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대우증권 등 하나로통신의 ‘캐스팅보트’ 세력의 입장이 어떻게 표명되는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17일 스카이라이프가 AIG와 1000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누가 이기든 난항 예상=결과가 어떻게 나든간에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나로통신이 승리하더라고 향후 통신시장에서 LG그룹과의 연계가 없이는 3강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LG측이 외자유치를 부결시키더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계속 반대할 경우 LG그룹의 우호지분 20%로는 외자유치안 다음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에따라 승리자가 누구든간에 하나로통신의 항로가 편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의 결과는 하나로통신뿐 아니라 정책, 산업 전체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두루넷 등 후발사업자들의 구조조정, 정통부의 통신 규제 등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