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가 홈네트워크 구축 시범사업에 당초 리눅스 운용체계(OS) 기반의 국산기술을 채택하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CE’도 기본 플랫폼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정보기술(IT)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홈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나 리눅스를 기본 OS로 지정해 관련 장비·기기·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로 삼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달부터 홈네트워크 사업전담기관인 한국전산원을 통해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키로 하고, 관련 기기·시스템간의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이라면 윈도CE도 플랫폼으로 채택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리눅스만 (채택)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으며, 윈도CE도 향후 국내 홈네트워크 사업에 소스를 공개한다면 얼마든지 OS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아직 MS사와 구체적으로 협의하진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MS로 상징되는 미국의 통상압력을 우려한 것은 물론 현재 상용제품으로 개발된 대부분의 정보가전기술이 윈도CE 기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디지털홈은 발달된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다른나라보다 우선 구현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며 디지털홈 분야의 임베디드솔루션과 서비스에서 자체 국산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야 산업파급효과가 크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만의 독점적인 오픈소스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통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은 오는 2007년까지 정부 125억원, 민간 240억원 등 총 365억원이 투입되는 홈네트워크 구축사업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시장의 파급효과는 물론 해외 홈네트워크 시장도 선도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 모델 발굴을 역점 과제로 삼고 있다.
정통부는 내년까지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모델을 만든 다음 2007년까지 광대역통합망(BCN),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유비쿼터스 등 더욱 고도화한 모델로 단계적인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1단계 사업에서 컨소시엄당 최고 20억원을 지원, 정부재원은 공공부문의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투입하는 대신 가정내 설비·단말기 구축비용은 사업자 컨소시엄이 부담토록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