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시장 회복세 `뚜렷`

PC호조 힘입어 D램·LCD패널 가격 상승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PC용 액정패널 출하가격 추이

 세계 전자부품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PC·디지털카메라 등 세계 디지털기기 시장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주요 부품인 D램, 메모리, 액정패널 등도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PC 부품인 D램 가격이 지난 3월 대비 무려 49%나 상승했고 디지털 가전기기 핵심 부품인 액정패널도 하락 5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PC용 D램의 이달 제조업체 출하가격은 DDR 266 및 DDR 333의 256메가비트 제품이 개당 5달러∼5달러40센트로 지난 3월보다 1달러70센트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D램 가격의 상승은 PC 생산업체들이 하반기 D램 구매량을 연초 계획보다 2배 가깝게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PC용 액정패널 가격은 이달 현재 주력인 17인치 크기가 전달보다 15달러(5.5%) 높은 장당 290달러를 기록하는 데 힘입어 5개월만에 상승했다. PC시장에서 불뿜는 경쟁을 하고 있는 델과 휴렛패커드(HP) 등이 액정패널 구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저가 기조가 바닥을 탈피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카메라 및 DVD 리코더에 사용하는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 가격도 지난 2001년 초부터 촉발된 가격 하락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혔다. 특히 일본에서의 수요 확대가 두드러지며 유럽에서도 조만간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본격 보급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업계는 “주력인 32메가비트 제품이 연말까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는 소니, 캐논 등이 올해 출하계획 물량을 여름 이후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2500만대였던 세계 출하대수가 올해는 400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정 디바이스 역시 디지털 카메라의 영상 교정에 사용되는 ‘수정 로퍼스필터’가 2001년부터 지속된 가격하락세가 멈춘 상태다. 또 휴대폰의 전파송수신용 수정발진기도 여름 이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역시 전자부품 시장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하이테크 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조사한 올해 세계 PC 출하대수 신장률을 작년 대비 8.4%로 상향 수정했다. 이는 상반기 조사보다 2.1% 포인트 높은 것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