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FIFA리그 2년만에 MBC게임서 부활

 그동안 중단됐던 ‘FIFA 리그’가 2년만에 화려하게 부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FIFA 리그’는 지난 2001년말까지만 해도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니터 속의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줘 ‘스타리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축구게임 대회. 하지만 작년 이후에는 월드컵 시범경기로만 잠시 선보였을 뿐 이렇다할 대회가 없었다.

 최근 개막된 ‘MBC게임 FIFA 2004 최강전’은 이같은 오랜 침묵을 깨고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의 기량이 더욱 성숙됐을 뿐만 아니라 인기도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기에는 지난 2000년 1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지훈을 비롯해 월드사이버게임스(WCG) 2001년·2002년 우승자인 김두형과 황상우, 그리고 신바람축구의 주인공 박윤서, 초창기 리그 멤버인 김수영, 최대한, 안대현, 정기현 등 정상급 플레이어 8명이 출전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2주차 경기에는 최대의 라이벌인 황상우와 김두형이 나와 명승부를 펼쳐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 2년간 잠들어 있던 축구게임의 인기가 아직도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벌써부터 피파전사들에게도 별명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개막전에서 최대한을 상대로 5골을 뽑아낸 김두형은 ‘김 결정력’, 황상우에게 한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김수영은 ‘김 수비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브라질팀을 선택해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 박윤서는 ‘박 드리블’로 통한다. 박윤서는 조추첨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같은 조에 들어가는 것을 기피해 ‘FIFA판 공공의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정규리그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MBC게임은 내년부터 연간 3회 정도의 정규리그를 개최해 그동안 ‘FIFA 리그’를 애타게 기다려온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문제는 아직 이들 스타 플레이어와 견줄만한 신예 선수가 많이 부족해 오랫만에 부활한 ‘FIFA 리그’가 이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 선수는 신재우와 백성욱 정도다. 이들은 아마추어 클랜 소속의 선수들로 지난해부터 간간히 열린 대회에 참가하며 이름이 알려졌다.

 이밖에도 클랜 소속의 실력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무대에 서본 경험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기량 차이도 커 아직은 선수층이 투텁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도 이미 만들어졌다. MBC게임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리그’를 마련해 신예 선수를 발굴, 본선무대에 올림으로써 선수층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 게임 개발사인 EA측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부터 본시즌이 시작되는 ‘FIFA 리그’에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이 많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FIFA 리그’ 부활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남은 것은 ‘FIFA 리그’를 기다려온 팬들의 성원뿐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