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양 지역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태광산업이 광명·안산 지역 MSO인 한빛아이앤비 1대 주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MSO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태광산업은 한빛아이앤비 1대 주주인 유홍무 회장이 보유한 주식 28.6%(227만주, 주당 3만 3000원)를 총 749억원에 매입, 기존 한빛 지분을 포함해 모두 38.84%를 확보해 한빛아이앤비의 대주주이자 전국 200만 가입자 기반의 국내 최대 MSO가 됐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의 이번 지분 인수는 큐릭스의 한빛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좌절시키는 동시에 그동안 지연돼온 한빛-KDMC와 BSI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통합 법인 설립 논의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분 매각 배경=큐릭스의 적대적 M&A 시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홍무 회장은 적대적 M&A를 통해 회사가 넘어가는 것보다 그동안 한빛 계열 SO인 기남방송에 눈독을 들여온 태광산업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협상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구 한빛아이앤비 사장은 “직원들이나 지역적인 정서를 고려했을 때 적대적 인수합병만은 막아야 했다”며 “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태광산업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DMC 통합, 어떻게 되나=국내 최대 DMC 통합법인 설립 여부로 관심을 끌어온 한빛-KDMC와 LG가 투자한 BSI와의 향배에도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MC의 대주주가 한빛아이앤비에서 태광산업으로 변경되면서 협상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이 KDMC의 지분을 인수, 예정대로 BSI와의 통합을 진행할 경우 태광, 한빛, BSI 계열의 SO가 모두 KDMC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태광이 KDMC를 포기할 경우 KDMC는 디지털 전환은 물론 향후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태광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 작업에 초점을 맞추느라 KDMC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BSI측은 그동안 태광산업과의 디지털방송 협력을 꾸준히 타진해온 만큼 DMC 구축 논의 자체는 매우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지역적인 조건 등을 감안해 태광과 협력은 매우 효율적”이라며 “KDMC를 굳이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BSI 협력해 SO와 태광계열 SO만 합쳐도 250만 가입자는 확보된다”고 말했다.
◇전망=큐릭스의 한빛에 대한 M&A 시도로 촉발된 케이블TV 업계의 재편 작업이 연쇄적으로 가속화되면서 업계가 5, 6개 MSO로 정리되는 양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또 이번 사례를 계기로 그동안 탄탄한 자금력과 지역적 유리함을 업고 대형 MSO로의 도약을 꾀해왔던 태광산업의 향후 케이블TV 사업 확장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