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집적회로를 프린터로 간편하게 ‘인쇄’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미국 제록스 산하의 팔로알토 연구소(PARC)는 전기가 통하는 폴리머잉크를 제트프린터로 여러번 뿜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판위에 집적회로를 인쇄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로써 실리콘 웨이퍼를 에칭(식각)해서 제작하는 기존 반도체 생산방식보다 간편하게 넓은 플라스틱판 위에다 집적회로를 프린트하는 것은 물론 LCD용 등의 핵심 반도체 부품의 생산비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구소측은 프린터로 찍어낸 집적회로에 들어간 트랜지스터의 숫자와 크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술이 향후 벽면 크기의 초대형 벽걸이 TV, 깨지지 않는 휴대폰 액정모듈, 두루말이식 모니터, 전자종이 등을 양산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이라고 예상했다.
PARC측은 기판 위에 집적회로를 인쇄하는 것이 종이 위에 컬러프린팅을 하는 과정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집적회로를 프린팅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공정으로 나뉜다. 즉, 폴리머 잉크를 플라스틱 기판 위에 여러겹 분사해 회로도를 그린 뒤에 필요없는 부분을 세척해 내는 공정 등으로 대별된다.
마크 번스타인 PARC 연구소장은 “대면적 전자회로 인쇄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향후 PARC는 차세대 모니터 생산기술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말 캐나다의 제록스연구센터가 산소에 노출돼도 쉽게 분해되지 않고 반도체 성질을 지니는 폴리머잉크를 개발하면서 가속화됐다.
전문가들은 팔로알토 연구소의 전자회로 인쇄기술 실용화에 따라 공기중에서 반도체소자 제조공정을 수행할 수 있게돼 현저한 소자 제조비용 감소와 함께 첨단 모니터분야의 새로운 시장수요 창출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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