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의 지난 10년을 회고해 보면 그중 적지 않은 기간이 아마도 배고픈 화가의 모습에 비유될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길거리 초상화·포스터·극장간판 등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지만 돈은 항상 턱없이 부족하고 자식들은 늘어만 가는 모습의 그런 화가 말이다.
넥서스 임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모인 감격스러운 10주년 기념사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넥서스 10년의 역사책 속에는 시련과 역경 속에 한번의 후퇴도 없이 전진의 깃발을 높이 한 바로 우리들의 많은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독립기념관 벽면을 장식한 기록 사진들처럼 자랑스런 그 모습들 속에 처음이기에 스스로 넘어야만 했고, 지금이기에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역경을 기회로 바꾼 개척자의 삶을 선택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 넥서스를 만들었고 지켜 왔으며 또 지켜 나갈 것이며 미래의 넥서스 가족들에게 물려 줄 것입니다. 그러면 넥서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하여 줍니까? 넥서스는 우리 삶의 공동 과제인 행복의 찾기 위한 창조와 순환과 환원의 긴 여정의 항해를 위한 배로서 우리를 미래로 인도합니다.”
업계에서는 넥서스를 자체 기술과 제품을 가진 솔루션 벤더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넥서스는 국내 어느 대기업도 가지지 못한 내수와 해외시장을 가진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제품을 소유한 천연기념물 같은 벤처기업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SW 컴포넌트 벤더’가 되기 위한 길은 무척 험난했다.
넥서스는 출범이래 지금까지 CIM(Customer Interaction Management) 분야의 기술 개발을 멈춘 적은 없지만 살아남기위해 호텔·패밀리레스토랑· 햄버거체인점·연수원·MIS 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외도를 했고 컴포넌트 벤더로서는 가장 치명적이라는 인원 파견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업까지 했다.
지난 2000년 1월 넥서스는 SI업 포기, 영업 중단이라는 대결단을 내렸다. CTMP스위트 제품군을 제외한 어떠한 SW 개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CTMP스위트도 직판을 않고 콜센터 SI 업체들과의 채널 제휴를 통해서만 판매키로 했다. 그 해 전반기 매출실적은 거의 제로였다. 네임 밸류가 낮았던 CTMP를 외산제품과 맞서 판매해 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지만 실망않고 꾸준히 채널들을 늘려 나갔다. 지금은 국내외 50여개 채널들이 넥서스의 CTMP스위트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그 이후 SI업종으로의 회귀 제안도 많았고, 당해 매출 부진으로 인한 코스닥 입성의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그 결정은 옳았다고 확신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벤더로서의 성공만이 그 결정이 옳았음을 인정해주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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