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은 진화한다’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 금융서비스를 받는 모바일뱅킹이 바야흐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이 IC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두자 이동통신사와 은행의 모바일뱅킹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가 모바일뱅킹 대중화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뱅킹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까다로운 접속방식, 비싼 통신 사용료, 이동통신업체와 은행의 영역다툼 등으로 인해 활성화가 지체됐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보완하면서 문자메시지(SMS)방식→웹브라우저방식→버추얼머신(VM)방식 형태로 진화, 현재의 IC카드 방식에 이르렀다.
국내 모바일뱅킹은 9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협은 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버와 이통사의 SMS서버의 연동을 통해 고객이 휴대폰으로 서비스 요청을 SMS로 보내면 그 결과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SMS방식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조회만 가능한 서비스였던 탓에 곧바로 자금이체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무선 웹브라우저 방식의 모바일금융서비스로 대체됐다.
브라우저 방식은 휴대폰에 내장된 WAP 또는 ME브라우저를 이용, 은행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주고 받는 메커니즘이다. 자금이체까지도 가능해지면서 단순 조회 중심의 SMS방식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용절차 및 메뉴가 다단계이고 인터넷 접속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므로 고객이 이용료에 부담감을 느껴 대중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휴대폰에 모바일뱅킹용 전용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뱅킹서비스를 제공받는 버추얼머신(VM)방식이다. SK텔레콤과 KTF가 도입한 이 서비스는 화면을 전환할 때마다 뱅킹관련 데이터외에도 웹화면을 전송받아야 하는 브라우저 방식과 달리 뱅킹관련 데이터만 송수신, 서비스 처리 소요시간이 줄어들고 이용요금도 절약토록 하면서 비로소 모바일뱅킹의 싹을 틔웠다.
그러나 VM방식도 휴대폰의 내부 메모리 용량 한계와 금융 및 통신시스템의 통합성 부족으로 인한 사용상의 복잡성, 보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이 제휴해 IC기반 모바일뱅킹인 ‘뱅크온’을 선보이면서 해결됐다. 이 방식은 계좌정보의 IC칩 저장을 통해 불필요한 입력단계를 축소하고 핫키를 통해 복잡한 메뉴검색없이 한번에 뱅킹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아이콘형식의 그래픽 UI로 조작환경이 편리하고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개월만에 가입고객이 12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뱅크온’의 선전에 자극받은 타 은행과 이동통신사들도 서둘러 IC기반 모바일뱅킹 제휴를 확대하고 있어 모바일뱅킹이 금융업무의 핵심채널로 등극하는 시기가 멀지 않은 듯 하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산업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지급결제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 채널로써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모바일뱅킹 관련 기술진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