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 ‘빅뱅’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하를 통해 선두기업 레인콤에 도전장을 내밀자 그 동안 아웃소싱에 의존해던 LG전자도 독자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MP3플레이어를 차세대 캐시카우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응, 레인콤이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5개 모델(390·590시리즈) 가격을 최대 4만원 가량 인하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따라 삼성전자·LG전자와 레인콤의 맞대결이 본격화되는 오는 4월 이후 시장재편 여부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말 ‘옙(YEPP)-T5’ 등 2004년형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003년도 MP3플레이어(256MB기준) 가격을 19만9000원이라는 파격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 한 달간 3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레인콤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1차 목표며, 오는 6월을 기점으로 레인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가격 인하, 국제마라톤대회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이달말 TV CF방송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MP3플레이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차세대 디지털기기 시장 변화에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원 등 현재 중소기업으로부터 OEM으로 조달했던 MP3플레이어를 LG전자의 DDM 생산라인이 있는 평택 및 중국 후이저우에서 자체 생산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 인원 재배치, 투자계획, 제품 차별화 등 중장기 전략 마련에도 착수했다.
LG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이달말까지 자체 브랜드를 마련키로 하고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브랜드는 프리미엄 TV ‘Xcanvas’와 LGIBM의 노트북 ‘X노트’, 고화질 TV 기술인 ‘XD엔진’과 맥을 같이 하기 위해 ‘X’를 응용한 브랜드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같은 골리앗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시장수성에 나선 레인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레인콤은 우선 삼성전자의 공세에 대응키 위해 이 달부터 128MB 용량급 MP3플레이어를 종전에 비해 4만1000원 인하한 18만7000원, 256MB급은 3만7000원 내린 24만1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인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대단치 않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국내시장 규모가 20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00만대 이상을 판매, 시장점유율 50%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경원 기자 kwju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