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활성화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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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산업에 공개 소프트웨어(SW)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도 1년여가 지났다. 국내 SW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시작된 공개SW 육성 움직임은 정부까지 가세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공개SW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히는 리눅스는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일부 시범적인 형태로나마 기간 업무에 적용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SW 지형도에서 공개SW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약하다. 개발언어, 툴,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 등 광범위한 분야에 포진해 있는 공개SW는 여전히 개발자나 커뮤니티 단위의 연구와 개발 노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공개SW가 폭 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공개SW 사용 현황=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개SW는 어림잡아 3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 참조> 또 이미 상당수의 국내 기업들은 공개SW를 도입,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다운로드수가 하루에 약 3만5000회에 달하는 ‘MySQL’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MySQL AB사에서 개발된 오픈 소스 기반의 DBMS다. 지난해 초 바인테크(대표 김학기)를 통해 정식 유통이 시작된 후 상업용을 기준으로 현재 1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무료버전인 GPL(General Public License) 이용자를 모두 포함한다면 실질적인 점유율은 10%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부평구청, 가평군청, 강남구청, 남동구청, 검찰청, 경찰청, 수자원공사, 한국과학문화재단,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사용, 관공서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기업은행, KT, 엘지칼텍스정유, 코오롱건설 등의 대기업에서도 도입이 늘고 있다.

 리눅스 OS는 그야말로 공개SW 확산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리눅스가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대표적인 분야는 과학기술 분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리눅스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를 지난해 말부터 가동했다. 최근에는 대신증권,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리눅스 사용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웹 서버 솔루션인 ‘아파치’는 국내 및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제품은 행정자치부 민원처리인터넷공개시스템에 적용됐다. 또 서울시정보화기확단 홈페이지, 생명공학연구소 웹서버, 한국전산원 정보화지원사업 및 정보화근로사업관리용 시스템에도 채택됐다.

 호스팅 전문업체인 GMY네트웍스는 100여대의 웹서버를 공개SW 운용체계인 ‘프리 BSD’로 가동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역시 프리BSD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암호화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SW로 ‘오픈SSL’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인테넷웹게시판 프로그램인 제로보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 활성화 방안=공개SW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리눅스로 한정시키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 단위나 커뮤니티로 진행되고 있는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활성화된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개SW가 아직까지는 개발자 차원의 ‘욕구’를 해결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에 대한 지원은 다양한 분야의 공개SW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현재 공개 SW가 상업화·세력화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개발자에 대한 지원은 시의적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은 커뮤니티 지원사업과 함께 개발자 대회를 지원하고 있어 주목된다. 진흥원은 지난 16, 1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1회 공개SW 커뮤니티개발자 대회’를 지원했고, 또 연말에는 한·중·일 개발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행사도 준비하는 등 연간 6회의 공개SW 관련 개발자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SW 활성화의 근본적인 목표가 국내 SW 산업을 육성하자는 데서 출발한 만큼 정부가 앞서서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공개SW를 우선 적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현진 원장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SW산업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공개SW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에 대한 공개SW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개발자 및 사용자 커뮤니티 활성화,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를 통한 분위기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