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사이드]D램 전문가…준천재…진대제論 해부

진대제 장관의 1년반여 재임기간 내내 ‘진대제론(論)’ 연구가 뜨거웠다. 참여정부와 함께 시작해 최장수 장관 중 하나로 남았으니 이제 그 역사도 꽤 깊어졌다. 진대제론 개론이 민간기업에서의 성공을 배경으로 공직사회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드러난 조직장악과 개혁 또는 적응과정을 연구과제로 삼았다면 각론은 대통령보고, 업무처리, 직원인사, 정책홍보 등에서 보여준 진 장관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실기과정은 ‘파워포인트’.

 초반기 한 정통부 관료는 ‘진 장관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 전문가’라는 점을 들어 진대제론을 풀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64메가, 128메가, 256메가와 같이 일관된 방향으로 발전해 변수가 크지 않다. 따라서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응보다는 생산수율을 최적화하는 것이 경영의 포인트’라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진 장관이 초반기 관료사회와 충돌을 불사하면서도 정통부의 업무 및 정책 프로세스의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한 게 바로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었다.

 진 장관이 자리를 공고히 하자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 장관을 평하면서 정의했다는 ‘준천재론’도 다시 등장했다. 일면 엉뚱한 답을 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대개 나중에 가서야 진가를 인정받는) ‘천재’와 달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서 그 최고치를 보여주는 ‘준천재’로 구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IT839전략이 바로 그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여러 학설 속에서도 취임 1년 6개월을 넘기면서 많은 공감대를 얻어가는 ‘다수설’은 그가 성과올리기에 유독 강한 노력파라는 평가로 귀결됐다. 그런 그가 지금 정통부가 겪고 있는 정촉기금 관련 수사, 통신규제 완화요구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극복해 ‘위기돌파에 강한 CEO형 테크노크라트’라는 신조류를 만들어낼지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