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꺼리게 하는 주가 급등락의 주원인은 주가 동조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런 주가 동조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치 불안을 없애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국증권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미국보다 1.8배나 높아 개인이나 기관 투자가가 주식 투자를 기피하거나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1년 1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한국 증시(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은 31%로 미국 S&P 500 지수 17%, 일본 토픽스 지수 16%, 영국 FTSE 100 지수 16%보다 월등히 높았다.
증권연구원은 이런 높은 주가 변동성은 개별 주식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경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A주식과 B주식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주가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A와 B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 증시가 동조화 경향이 강한 것과 관련, 증권연구원 빈기범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 정치권 이해 관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회계기준이 부실할 경우에 주가 동조화가 강했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그룹 계열사 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출자 관계도 동조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증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일에 상장사의 82%가 하락하는 등 동조화 경향이 강했다. 업종이 다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총수의 발언 등으로 동일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 등도 사례로 지적됐다.
증권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효율성 제고와 정치 안정 △합리적인 재벌정책의 수립과 시행 △산업구조의 다각화 △기업 정보의 투명한 공시와 회계 기준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