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4∼5월 소수 과학자들이 서울 공릉동 소재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TRIGA) Ⅲ’를 활용해 핵무기 제조 의도 희혹을 부를 수 있는 ‘극미량(수 ㎎)의 플루토늄(Pu)’을 추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9일 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소수 과학자들이 Pu를 추출, 화학적 특성 분석실험을 했으나 △실험결과 보고서나 추출된 Pu양에 대한 기록이 없고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1983년 9월 당시 정부가 ‘핵물질이 손실되어 안전조치 대상에서 제외시켜달라’는 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실된 핵물질은 트리가 Ⅲ 핫셀(밀폐실험공간) 내에 있던 시료들과 함께 수거돼 방사능폐기물 저장소에 격납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관련 실험장비들은 1984년 재사용할 수 없도록 폐기한 뒤 대덕단지 내 원자력연구소로 이관해 보관하고 있으며 트리가 Ⅲ 원자로도 해체중이다.
김영식 과기부 원자력안전심의관은 “83년 9월 IAEA 신고 당시에 사용한 후의 핵연료 표기인 ‘G’로 신고해야 할 것을 사용전 표기인 ‘F’로 오기했다”며 “당시 제대로 표기했을 경우 IAEA의 엄밀한 조사가 이루어져 갖가지 오해들이 불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의 일(실험)인 데다 플루토늄 흔적도 16년이 흐른 1998년에야 발견되는 등 현 정부가 제반 내용들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IAEA와 상호 인식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비확산(NPT) 회원국으로서 관련 의무를 성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