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반도체업계, 30대 CEO들 맹위

국내 비메모리반도체 업계에 30대 최고경영자(CEO)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씨티세미컨덕터, 실리콘화일, 칩스앤미디어,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스, 유비시스테크놀로지 등 30대 CEO가 포진하고 있는 회사는 설립된 지 1년에서 많아아 5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독특한 기술력으로 양산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들어 코아로직, 엠텍비젼, 리디스 등의 40∼50대 비메모리업계 사장들이 반도체 벤처의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면 30대 사장들은 ‘미드필더’를 형성, 차세대 리더를 예약해 놨다.

 30대 CEO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사람은 지씨티의 이경호 사장(35)이다. 이경호 사장은 지난 98년 지씨티를 설립하고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고주파(RF) 및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는 설립 당시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활동을 시작, 현재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업을 하고 있다. 지씨티는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 및 투자회사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씨티의 사업부였다가 독립한 칩스앤미디어의 대표도 30대다. 임준호 사장(37)은 이경호 사장과 함께 지씨티를 설립하고 활동하다가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씨티에서 분리해 지난해 칩스앤미디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설립 2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국내 압축솔루션 칩 부분의 강자로 등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 디지털TV용 칩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02년 설립된 CMOS이미지센서(CIS) 개발업체인 실리콘화일의 신백규 사장(36)은 국내 비메모리반도체 업계 CEO로는 드물게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신 사장은 무한기술투자와 전경련 등에서 기획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그는 경제학 전공을 살려 회사 설립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기술 개발과 전략 및 영업을 적절히 융합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위성DMB용 튜너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명해진 인티그런트의 고범규 사장(36)도 30대 유망 CEO로 꼽힌다. 고범규 사장은 RF 반도체 전공자로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1년 인티그런트를 설립, 올해는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회사로 만들었다.

 USB 장치 관련 칩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유비시스의 한동철 사장(35)은 지난 2002년 회사를 설립해 1년여 만에 양산 제품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사장은 비메모리 1세대 업체인 유니와이드에서 칩 사업 등을 담당하다가 독립, USB 장치용 칩으로 도약을 하고 있다.

 30대 CEO의 부상과 관련해 비메모리반도체 업계 선배격인 다윈텍 김광식 사장은 “30대의 젊은 사장들이 의욕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를 키우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많다”며 “이 회사들이 중견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관리 등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으며 특히 정직하게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