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토크]동반자 관계의 모바일 게임업체

몇 주 전 한참 매스컴을 달궜던 대형 피자 전문점의 바퀴벌레 소동과 몇 달 전 만두파동으로 피자업계와 만두업계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어찌 보면 한 두가지의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그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너무나 강했기에 한창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업계의 조그마한 뉴스에도 조마조마한 심정이 된다.

‘국내 PC 또는 온라인 게임 업체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 ‘미국 대형 모바일 콘텐츠 퍼블리셔인 엠포마의 한국 진출 본격화’ 등 최근 모바일 게임 관련 뉴스와 시장 변화를 보면서 5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이 이제는 빅플레이어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든다. 세계 제일의 게임사 EA조차 모바일 게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니 말이다.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어떤 회사는 인수되거나 도태되는 등 활발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서 컴투스의 진정한 경쟁사는 어디인지 고민하게 된다.

유명 PC 게임사나 온라인 게임 개발사의 모바일 시장 진입으로 기존 업체들과 시장을 뺏고 빼앗기는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서로의 파이를 깎아먹는 경쟁보다는 함께 산업을 키우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더 필요하고 많다.

실제로 소프트맥스, 넥슨 등이 새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두 업체는 모바일 게임 산업을 키우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그나카르타M’, ‘메이플 스토리’ 같은 모바일 게임은 전체 모바일 게임의 질을 높였을 뿐 아니라 PC나 온라인게임 유저를 모바일 게임으로 흡수시킨 역할을 했다고 판단된다.

 이것은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게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출시된 게임들의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조금 변형시켜 출시하는 일부 모바일 게임사에 비해 시장에 기여하는 바는 훨씬 더 크다.

최근에는 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이통사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거나 국내 모바일 게임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속속 들린다.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기업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활성화와 모바일 게임의 퀄러티 향상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단기적으로 이들의 행보는 업계에 좋은 영향과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훌륭한 게임이 아닌 단지 자본으로만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면 게임 유저에게 환영 받기 힘들 것이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외국 기업의 행보에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며 더더욱 자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진정한 경쟁사는 누구인가. PC게임 개발사, 온라인 게임 개발사, 해외 게임 개발사 등 모두가 경쟁사다. 하지만 경쟁사가 되기 이전에 1300억원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몇 배 이상 키울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컴투스사장 jypark@com2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