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오늘로 창간 22주년을 맞았다. 디지털시대의 지식종합지를 자임하며 출발한 것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22주년을 맞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전자신문은 그동안 한국 전자·정보통신(IT) 산업의 정론지로 디지털 혁명의 급류를 헤치며 오직 IT분야 외길만을 시대의 나침반으로서 고집스레 달려왔다. 애독자들의 성원 속에 전문일간지로서 언론의 기본적 소명에 충실하며 한국 IT산업을 선도해 왔다고 자부한다. 더욱이 새 패러다임인 유비쿼터스 혁명과 디지털 융합 등의 신시장을 열어 우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된 것은 큰 보람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지난날의 성과 못지 않게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과 유비쿼터스 혁명 주도, 신성장산업육성 등에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앞으로 해야 할 언론의 시대적 사명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역사의 고비마다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우리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의 민족이다. IMF위기도 국민의 단결로 뛰어넘었다. 한국경제의 고비마다 IT산업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산업활성화를 이룩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을 늘리고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경제 활로를 찾기도 했다. IT와 인터넷강국의 반열에 올라 세계를 연결하는 지식기반 경제의 기반도 구축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개혁과 변혁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나라 안팎으로 처한 환경이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재도약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장기 불황으로 몇 해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의 통상압력은 말할 것도 없고 고유가, 원자재난 등으로 수출도 예전같지 않다. 나라 밖에서의 수출경쟁도 치열하다. 후발국의 추격은 갈수록 거세다. 나라 안으로는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공동화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해외이전도 늘고 있다. 청년층의 실업난은 심각하다. 신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나 제조업 설비투자 등은 기대 이하다.
우리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고의 발상과 전환을 통해 IT신화를 재창조해야 한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것은 우리의 자세와 의지에 달려 있다. 지금은 불굴의 지혜를 한곳에 모아 IT를 기반으로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한 창조의 세계를 우리 삶에 접목시켜 일류국가로 부상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IT기술로 우리 삶의 얼개를 바꾸어야 한다. 이미 전자정부가 등장했고 사이버거래는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IT는 여전히 시대변혁의 새 패러다임이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부를 창출하는 동력이다. 변화를 거부하면 미래를 창출할 수 없다. 이제 핵심기술 및 신성장 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엔진을 강화해야 한다. 제2의 과학입국을 통해 지속적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확대로 기초과학·원천기술 육성을 통해 미래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
세계 일류 IT산업 육성을 위해 균형있는 산업구조를 마련하고 원천기술 확보 및 핵심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원천기술이나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차세대 성장산업의 육성·발굴이나 산업고도화는 구호에 그칠 것이다. 변화와 개혁을 촉진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IT신산업을 육성해야 일등국가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원칙과 신뢰 아래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노사안정 등에 나서야 한다.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내부 갈등이 있거나 불신하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 반도체나 휴대폰 이후를 대비해 생명공학을 비롯한 미래 신성장산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핵심부품이나 소재기업, 벤처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 정부는 신성장산업 육성이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완화, 정책의 일관성 등에 노력해야 한다. 기업도 축소지향적 경영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으로 수종산업 발굴에 나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정보화의 그늘인 정보격차 해소와 사이버테러, 개인정보 유출 등도 근절해야 한다. 특히 남북IT 교류를 확대해 남북 경제공동체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전자신문은 20대 청년의 힘찬 기상으로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변화와 혁신의 지식종합전문지로 거듭나고자 한다. 시대변화의 전령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간 당시의 자세로 IT산업의 신화창조를 위해 정론지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 이것이 22주년을 맞은 우리의 각오다. 전자신문에 애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도편달을 기대한다.
이현덕주간@전자신문, hd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