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이제는 IT정책 수출이다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IT839정책은 정보통신부가 올해 2월 의욕적으로 발표한 정책이다.

 작년의 9대 신성장동력에 이은 두번째 정보통신정책이면서 신성장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8대 신규서비스와 이를 가능케 하는 3대 통합정보통신 네트워크를 밀접한 가치사슬 형태로 정의했다. 시간적 개념과 가치 개념을 명확하게 통합한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을 자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8대 신규서비스를 도입하고 3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짧은 기간 내에 통신과 방송, 인터넷의 통합 및 서비스 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한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조기달성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뜻이다. 대통령도 정보통신이 한국경제의 성장 동인임을 여러 자리에서 확인하면서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정통부의 첫번째 정책인 9대 신성장동력이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외관상 IT839정책은 신규서비스와 3대 인프라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국내용 전략인 것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더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

 필자는 IT 해외 진출을 일선에서 지원하고 BRICs국가·아프리카·중동·중국·유럽 여러나라의 IT리더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사실 처음 시장개척차 만난 나라의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현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이 우리의 정보통신 발달을 여러가지로 체험한 이후에도 실질적인 국가적 협력이나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작년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IT839정책이 나온 이후에는 우리의 발달상을 서비스·인프라·상품과 기술로 설명할 수 있게 돼 모호했던 협력점이 각국의 정보통신 발달 단계에 따라 확실해졌다. 가령 아프리카·중앙아시아와 같이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 네트워크가 매우 부족한 국가에선 신규서비스 도입과 통합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협력구도를 잡아 대형 프로젝트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유럽이나 남미와 같이 이동통신 분야의 업그레이드와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선 인프라 구축에서의 공동사업과 서비스 콘텐츠·솔루션·디바이스 등을 요구한다. 올해 콩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및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다양한 사업요구가 나오는 게 그 사례다.

 지난 10월 6∼9일 사이에 ASEM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실무협의기구인 아시아 유럽 비즈니스 포럼(AEBF)의 정보통신분과 의장자격으로 아시아·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IT839정책을 홍보해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최근의 스페인 IT시장 개척에서는 현지 IT장관과 텔레포니카, 알티비전 등으로부터 초고속 인터넷 확산, 3G사업, DMB사업 등 구체적인 관심과 협력요청을 받았다. 이것은 IT839정책의 명료함과 구체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마케팅전략을 이야기할 때 홍보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언급하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는다. 지난 90년대 중반 정보화촉진법을 신설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온 우리 IT를 IT839 정책과 같이 브랜드화해 세계에 내놓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IT산업의 발전은 물론 IT분야의 서비스, 네트워크, 성장동력 아이템에 이르는 정보통신 전 영역의 해외진출은 IT839정책이 국내산업을 유발하고 브로드밴드 IT코리아를 세계시장에서 뒷받침해 수출 목표달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조성갑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 원장 skcho@i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