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SCM에 공동 대응 움직임

국내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디지털전환의 핵심인 수신제한모듈(POD:Point Of Deployment) 독점업체인 미국 SCM에 대해 공동 대응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특히 최근 디지털케이블방송 장비의 인증 권한을 가지며 급부상중인 케이랩스(KLabs·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이사장 유재홍)가 구심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M에서 POD모듈을 구매해 국내 최초로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CJ케이블넷, 강남케이블, 드림시티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최근 케이랩스측에 향후 업계 내에서 SCM에 대한 공동 대응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를 따르기로 동의하고 장치 인증서를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SCM에 대한 공동 대응책 마련이라는 업계내 흐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왜 동의서가 필요하나=케이랩스가 장치 인증서를 부여하기 전에 동의서를 요구한데는 SCM의 POD모듈이 국내 오픈케이블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조건부 인증을 해야하는 케이랩스로선 향후 SCM이 표준에 맞는 POD모듈을 제공토록 압력을 넣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업계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케이랩스는 앞으로 장치 인증을 신청하는 모든 SO에 동의서를 요구할 계획이다.

 ◇SCM에 대한 공동 대응 촉발제=그동안 국내 SO들이 SCM에 대해 적절한 협상력을 갖지 못하고 끌려다닌데 대한 반성으로 공동 대응 움직임이 무르익고 있다. 주요 MSO들 사이에선 POD모듈 가격을 포함해 추후 기술 지원 등에 대해 SCM측의 입장 표명을 촉구키 위해 공동 대응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SCM은 미국내 POD모듈 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한국 시장만 갖고는)수요가 충분치않다며 향후 멀티스트림 지원, 리턴채널, 고화질(HD)스트림 제어 등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치 않고 있다”며 “또한 현재 SCM이 제공하는 POD모듈도 기술 개발을 통해 업그레이드해야하는데 옛날 모델 그대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강남케이블과 드림시티가 케이랩스가 제시하는 업계 공동 합의에 따르기로 한 대목은 이런 공동 대응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 SO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의 디지털방송센터를 사용할 계획인데 BSI는 그동안 POD모듈 관련 정책에서 다른 SO들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케이랩스를 중심으로, SO업계 테스크포스팀(TFT)가 내달께 구성돼 SCM과 케이블카드(POD모듈+스마트카드)에 대한 업계 의견 수렴 및 입장 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O의 공동 대응책이 마련되면 정보통신부에 협조를 구하는한편 SCM측과 공동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