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역거래 전반을 디지털 시대에 맞도록 전자거래화하는 전자무역(e트레이드) 기반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모든 기업이 인터넷 등 IT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무역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인 e트레이드 플랫폼을 내년부터 2007년까지 구축하기로 하고 수출기업 및 무역업계 협조를 요청하는 포럼을 개최한 것은 실천 주체로서 적극적인 행동을 표현한 것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과 무역프로세스 혁신을 뒷받침하는 법적 장치라 할 수 있는 전자무역촉진법 개정안까지 확정, 입법 예고하는 등 최근 일련의 정부 움직임을 보면 e트레이드 강국을 향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
21세기 속도의 시대에 국가 간 무역은 어느 기업이 먼저 거래 정보를 입수하고 상담에서 계약·운송·대금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을 이용해 이를 무역거래에 확대 적용하는 e트레이드 기반 구축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국제 협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과감한 e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나름대로 새로운 무역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리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전자무역 기반 조성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디.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통신인프라와 무역자동화시스템 등이 있어 전자무역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2007년에 e트레이드 플랫폼까지 갖추면 마케팅·물류·통관·결제 등과 관련한 모든 무역 유관기관이 국가 전자무역망으로 집결돼 무역업무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내년 하반기께 e신용장(LC)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 그동안 수출작업에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 중 하나였던 LC작업도 줄어들어 무역 경쟁력이 더욱 높아짐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의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든지 e트레이드 강국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출기업이나 무역업체들이 전자무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관련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일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수요자가 활용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업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전자무역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직원이 도입 필요성을 역설해도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대기업은 독자적인 무역망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정보화 마인드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전자무역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많은 기업이 디지털시대에 들어섰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날로그식 무역거래에 매달려 있다. 이는 관련 기업들의 전자무역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연유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나 관련 기관은 전자무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업체를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을 적극 실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자무역을 이용하는 업체,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잠정적으로라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 통합무역관리 솔루션을 널리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며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국가재정 보조가 뒤따라야 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이 30%가 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이루는 동력은 수출로 귀결된다. 따라서 전자무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뒷받침하는 필수전략인 만큼 정부와 민간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