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사업자인 VDL사가 최근 삼성전자·퍼스널텔레콤 등 국내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 제조업체에 상호 협력을 제안, 국내 업체들의 프랑스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DL사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한-불 IT 비즈니스포럼’에서 내년초 지상파DMB 실험방송, 내년 중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을 밝히며 삼성전자, 퍼스널텔레콤 등 국내 지상파DMB 수신기 제조업체에 상호 협력을 요청했다. VDL사는 특히 한국의 지상파DMB표준을 채택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독일 바이에른주가 최근 지상파DMB 도입을 결정한데 이어 유럽내 지상파DMB 세 확산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퍼스널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VDL사가 프랑스 시장에서 경쟁규격인 DVB-H보다 앞선 선점을 노리고 있어, 이미 관련 장비를 개발한 국내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VDL사는 또한 가능한 한 빨리 DMB 시험 방송을 실시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에선 휴대이동방송시장을 놓고 DMB와 DVB-H 간 초기 경쟁이 막 시작되는 상황이다.
VDL사는 지난 7월부터 프랑스에서 L-밴드 주파수로 DAB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지상파DMB를 위한 인코더를 개발 중이다. VDL의 야닉 앙드레 매스 사장은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DAB관련 법적 문제가 4년만에 해결됐고 BAND-III로 추가 주파수도 확보했다”며 “DMB가 (경쟁 휴대이동방송규격인 DVB-H를)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퍼스널텔레콤 사장은 “프랑스는 국가 표준이 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방식을 선정해 정부에 제출하는 형식이므로 사실상 프랑스에서 국내의 지상파DMB 방식이 채택된 것”이라며 “(지상파DMB 기술력을 갖춘)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 지상파DMB가 대세 몰이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노키아진영의 DVB-H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사진: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과 무선전자식별태그(RFID) 등 국내의 앞선 기술을 해외에서 시연함으로써 ‘IT 강국’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다.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포럼에 선보인 DMB, RFID, 이동통신관련 제품 시연회장을 찾은 현지 방송계, IT산업계 인사들이 높은 기술 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